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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위해 안으로 단결, 밖으론 연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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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위해 안으로 단결, 밖으론 연대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3.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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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정기총회…국회·정부도 한의학 발전 동참 선언

한의협 최혁용 회장이 한의사가 온전히 의사로서 기능을 하도록 하기 위해 한의계 내부적으론 단합을, 밖으로는 연대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일갈에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한의학 발전을 위해 적극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은 25일 한의협 회관에서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최혁용 회장, 박인규 의장을 비롯한 한의협 임원들과, 여러 외빈들이 참석했다.

▲ 대한한의사협회는 25일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한의협 대의원회 박인규 의장은 “오늘 정기총회에선 다섯 분의 선배 성함을 불러보겠다. 이우용, 윤무상, 우길룡, 권의수, 정원희. 이분들은 회원들이 모두 잘 아는 5인 동지회 선배들”이라며 “이분들이 없었으면 한의사제도가 없었고, 지금 이 자리에서 총회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지난 1951년 국민의료법 제211호가 통과돼, 대한민국은 한의와 양의로 된 의료이원화 제도가 성립됐다. 5000년간 국민 건강을 지켜온 한의사제도가 법적으로 인정받게 한 분들”이라며 “이 선배들의 성함을 부른 이유는 수많은 선배들이 지켜온 헌신과 노력의 역사를 후배들이 기억하면서 한의사제도를 계승,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 한의협 대의원회 박인규 의장.

이어 그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천연물의약품 사용권 확보 및 건강보험 등재, 첩약에 대한 건강보험 확대, 문재인 케어에서 한의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 등 국민 건강을 위해 한의사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2018년에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듯, 한의협도 발전해 한의사가 잘 사는 세상을 같이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혁용 회장은 “오늘 정기총회에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회장이 참석했다. 이분들 이 자리에 오신 의미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며 “약자의 무기는 연대로, 우리는 연대해야한다. 그래야만 기득권, 독점을 깨고 우리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한의사는 원래 의사로, 우리가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최선의 치료를 해야할 의무가 의료법에 규정돼 있다”며 “한의사에겐 도구의 제한이 없어야하고, 한의학을 발전시켜 국민건강에 기여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많은 제도의 굴레가 한의사의 역할을 가로막고 있다”며 “보건복지부령을 보면 진단용방사선발생장치의 설치관리자에 의사, 치과의사는 당연히 들어가 있고, 치위생사, 방사선사, 전자석사 등 이공계 석사, 박사 학위소지자들도 다 설치관리자에 포함돼 있는데 오직 한의사만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 한의협 최혁용 회장.

그는  “국회의원들이 초유의 여야 동시 입법발의로 이 모순을 해결하려고 했는데 그런 것들이 극히 소수의 이익집단의 반대에 막혀있다”며 “첩약은 보험이 돼야하고, 1500종 한약재재도 보험이 되어야 하며, 가장 진보된 한약인 천연물의약품도 당연히 한의사가 써야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의 중의사, 북한의 고려의사, 몽골의 몰공의사 등 다 X-Ray를 쓰는데 문제 없지만 한의사만 쓰지 못하고, 한약재재도 다른 나라를 보면 한약과 한약재재가 충분히 급여화돼 내과질환, 부인과질환, 소아과질환에서 탁월한 결과를 내고 있다”며 “우리나라 제도는 한의사가 온전히 한의학을 하고, 의사로서 기능을 하도록 해놓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를 해결할 방법은 한의계 내부로 단결하고, 밖으로는 연대하는 것”이라며 “한의계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그 뜻을 국민, 언론, 국회에 알려야한다. 힘이 제대로 모일 때 한의사는 도구의 제한 없이, 제도의 구속 없이 의사로서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의료인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한의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정치권 인사들은 한 목소리로 한의학 발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균형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몸의 균형이 깨졌을 때 병이 난다. 한의학에서도 이런 균형을 중요시할거라고 생각한다”며 “최혁용 회장이 말한 한의계의 문제는 균형을 잡아달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있을 때 이런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한방관련 법안 통과와 관련해 한의협과 자주 만났다”며 “현재 이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들이 많은데, 좀 더 소통하고 노력해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때가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박영선 의원,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

그는 “지난 2015년에 중국의 중의사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는데, 이분이 상을 받게 된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그만큼 중의학에 대해 국가적으로 지원을 하고 양의학과 함께 균형을 맞추지 귀해 국가적인 제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회에서도 이런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제도에 좀 더 신경써야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에 소속돼 있다보니 국민건강 입장에선 한의든, 양의든 차별 없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제도적 모순점이 많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며 “치료용 첩약에 대한 급여가 논의돼고 있는데, 많은 한의협 회원의 동의를 얻은 만큼 잘 추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문재인 케어에 대한 현안이 많다”며 “국가 정책에 한의학이 차별받지 않고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한의든, 양의든 목표는 국민건강 증진이라고 생각한다. 연대와 단결의 목표 역시 국민 건강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를 공통의 목표로 해야한다”며 “보다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 무엇인지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한의계에 많은 현안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의료기기 사용문제에 대해 복지부에서 해결하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며 “복지부에서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해주리라 믿고, 국회에서도 국민 건강 증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한의학 발전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최혁용 회장이 한 말에 큰 의미가 있다. 평소 제가 생각했던 말만 이렇게 골라서 하는지 정말 반가웠다”며 “2만 한의사 뒤엔 8만 약사가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과거 경동시장이 역대 가장 활기찼던 시절에는 수많은 한의사들 외에 300명의 약사가 경동시장 인근에서 근무했었지만 지금은 100여명도 안 된다”며 “한의협 일보 전진을 위해 약사회와 끈끈한 연대를 맺어, 약사회-한의협 10만 회원이 같이 싸워나가면 정부는 물론 상대 단체에서도 먼저 연대를 제의할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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