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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약사대회 '여야 정치인' 구애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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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약사대회 '여야 정치인' 구애쇼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1.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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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법 개정 저치 한 목소리...편의성 강조 슈퍼판매 적절치 않다
약사법 개정을 반대하는 약사들의 목소리가 강원도 평창에 울려 퍼졌다.

대한약사회(회장 김구)는 24일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역대 최대 인원인 1200명이 모인 가운데 ‘제34차 전국 여약사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장인 대약 신성숙 여약사회장은 개회사에서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상정을 앞둔 상황에 여약사대회를 단순히 화합을 다지는 자리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대회는 ‘약사법 개악 저지를 위한 우리의 각오’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약국 외 판매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우리의 결의를 다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 신성숙 대회장

   
▲ 김구 회장
또한 김구 회장은 “지금 약사회는 약사법 개악 저지 투쟁이라는 큰 현안에 직면해 있다. 위기의 상황이다”라며 “중요한 시기에 여약사 지도자들이 모여 강한 투쟁의 의지를 다지는 것은 약사회 미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격려사를 전했다.
   

이번 대회는 슬로건대로 약사법 개정 저지를 위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4명의 발표자가 나선 심포지엄은 의약품 약국 외 판매 추진 현황에서 시작해 시민단체와 변호사가 바라보는 시각, 앞으로의 투쟁 전략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 홍준표 한나라 대표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것은 저녁식사 이후 진행된 약사법 개악 저지 결의대회였다.

예년의 대회라면 여약사들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할애했던 시간이 올해에는 약사법 개정 저지라는 슬로건 아래 투쟁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참가자들은 결의대회에서 약사법 개정 중단을 요구하는 다짐의 글을 낭독하고, 퍼포먼스와 풍등 날리기 등을 통해 일반약 슈퍼판매를 반대하는 약사들의 요구를 강하게 드러냈다.


정계가 주목한 전국 여약사대회
제34차 전국 여약사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정계 대표들이 나와 약사법 개정에 반대하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개회식에 참석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정부에서 편의성을 위주로 국민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가 제기되는 의약을 슈퍼에서 팔게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정책의 최종적인 결정권자는 국회다. 여러분이 오늘 결의대회를 하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 축사를 전해 약사법 개정에 반대하는 의견을 드러냈다.
   

뒤이어 나선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편의성이라는 이름으로 약국 외 판매를 확대하게 되면 약사에게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광고를 보고 정보를 얻게 돼 약을 남용하게 될 것”이라며 “편의성보다 국민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 더 이상의 약국 외 판매는 막겠다”고 말해 여야 모두 약사법 개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 한나라 원희목 의원
반면 약사 출신의 원희목 의원은 약사에게 조금 쓴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원 의원은 “약사회는 일반약 DUR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실행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하면서 “지금은 우리 약사가 국민에게 진정성을 보여주며 나서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의 위기를 진짜 약사가 되는 데 필요한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 민주당 전혜숙 의원


전혜숙 의원은 “정부가 일반약 슈퍼판매를 추진하려는 것은 종편채널에 광고를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약사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어도 믿기 어렵다. 우리 민주당은 약사법 개정 저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나라당 최경희, 권성동 의원과 민주당 최종원 의원이 자리를 함께하고 모두 한목소리로 약사법 개정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혀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되더라도 부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약사회는 ‘약사법 개정안이 철회되기 전까지는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어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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