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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대 배상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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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대 배상철 교수
  • 의약뉴스
  • 승인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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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는 당뇨병처럼 소위 말하는 '선진국형' 병이다. 먹고사는 기본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뒤에야 관심을 갖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또 사회가 노령화 될수록 부각되는 병이기도 하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 60세 이상의 40%가 류마티스 환자이다.우리나라도 점차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어 의학계와 정부,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보통은 대도시마다 류마티스 전문병원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전문병원의 개념도 희박한 실정이다. 특히 질환별 전문병원은 찾기 힘들다.

류마티스 관련해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도쿄 의대와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두 곳 뿐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환자들에게 치유의 희망을 전하고 있다.

"우리 류마티스 병원을 흔히 '4차 병원'이라고 합니다. 1차 개인병원, 2차 준종합병원, 3차 대학·종합병원을 거쳐도 낳지 않을 때 이 곳으로 오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죠.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병을 연구하며 치료하는 것이야말로 대학병원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한양대 류마티스 병원의 배상철 교수의 평이다.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은 치료의 기본인 진단쪽 부터 영역을 넓혀 연구팀과 함께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 외국 회사 의약품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진단 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며, 치료면에서도 방사선을 사용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했다.

배상철 교수는 98년에 미국 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에서 임상역학 및 경제학 MPH과정을 마쳤다. 96년부터 99년까지 미국 Harvard Medical School 교환교수를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류마티스 병원 루푸스 클리닉 실장, 류마티스 내과 과장, 임상약리학회 회장등을 역임했다.

연구업적으로는 국내 125, 국외 24편의 논문이 있으며 2001년 최우수연구업적상을 수상한 바 있는 국내 몇 안되는 류마티스 질환의 권위자이다.


- 류마티스 질환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이란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관절의 활막에 생기는 이유가 알려지지 않은 만성염증입니다. TV 광고처럼 파스 한장으로 버틸 수 있는 병은 결코 아니며 현재의 의학으로는 치료가 안 되는 불치병입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호르몬 관계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여자에서 3∼5배 많이 발생하며 주로 30대와 40대에 시작되어 치료하지 않고 만성적으로 진행되면 대부분 관절 연골을 비롯해 뼈까지 파괴되어서 결국 관절의 기능을 잃게되는 병입니다."

- 그럼 원인을 전혀 알수 없습니까?

"질환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병하 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다시 말해 특정한` 조직적 합성 항원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즉 부모님이 류마티스관절염에 잘 걸릴 수 있는 요인이 부모에게서 자식에게로 전달된 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환경적 요인은 없습니까?

"유전적 요인이외에 환경적인 요인도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이 특정 병균에 감염될 때와 같은 특수한 환경에 접하게 될 경우에 발병하기 때문입니다."

- 일반적인 증세는 어떤가요?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관절이 빨갛게 부어 오르며, 그 부위에 압박을 주면 통증을 느끼고, 심한 경우에는 건드리지 않아도 통증을 느끼며, 관절을 움직이기도 힘들어 집니다.

관절에 염증이 심한 사람들은 때때로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감기에 걸린 것처럼 기분이 나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류마티스관절염의 전신증세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체중이 주는 경우도 있으며, 식욕이 떨어지기도 하고, 기운이 빠지며, 전신이 얻어 맞은 느낌도 들며, 때로는 열이 나기도 합니다."

- 일반적인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류마티스관절염은 병이 시작되고 2년 이내에 대부분의 관절 조직이 파괴되므로 초기에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류마티스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치료는 통증을 없애고 염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호전시켜서 환자가 편안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있습니다.

물론 일정한 약물을 복용하면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도록 염증이 잘 조절되는 상태를 완치라고 본다면 그 정도의 치료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 류마티스 관절염에 흔히 사용되는 약물제재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으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 부신피질 호르몬, 항류마티스제로 나눌수 있습니다.

비스테로이드계열은 아스피린과 유사한 작용을 하여 염증을 치료하는 약제로서 부작용은 위장장애 그 중 위출혈이 가장 심각한 부작용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이러한 부작용을 치료 또는 예방 하기 위하여 제산제등의 약을 같이 복용할 때도 있습니다.

부신피질 호르몬제제는 아직도 논란이 있긴 합니다만 이 제제를 사용하면 류마티스 환자들의 증세가 놀랍도록 좋아집니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약효가 약해질 수 있고 또 여러가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항류마티스제는 질환을 완치시킬 수는 없으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게 하는 약물입니다. 80년대 중반부터 메소트렉세이트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10년 가까이 장기간 투약을 하여도 내성이 생기지 않고 여전히 약효가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 일각에서는 약물치료 이외에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을 개선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호전시키려는 목적으로 운동요법도 권하는데요.

"일단 이 문제가 환자나 가족들이 크게 혼돈을 일으키는 부분일 것입니다. 우선 알아두어야 할 점은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 자체로는 관절염을 좋게 할 수 없다는 것이며 염증이 있는 관절은 약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운동을 하면 관절이 망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류마티스관절염이 심할 때는 휴식이 관절의 보호에 유익하고, 염증이 어느 정도 조절되었을 때에는 운동을 하는 것이 관절의 주위에 있는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데 좋다는 것입니다."

- 인공관절 삽입수술은 어떤가요?

"엉덩이 관절이나 무릎관절과 같은 큰 관절에 류마티스관절염이 와서 관절이 심하게 손상 받으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공관절 삽입수술이란 손상 받은 관절부위를 제거하고 금속, 혹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대신 집어넣는 수술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뼈가 손상 받지 않은 초기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수술적인 치료를 먼저 생각하지 말고 적절한 약물치료 프로그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 류마티스같은 난치성 질환자들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등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이고 활동력과 경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겠지요."


의약뉴스 노진헌 기자 (joh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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