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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 핵폭탄, '생산중단' 바위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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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 핵폭탄, '생산중단' 바위치기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7.11.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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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릭 사장, 오리지널만 남아 오히려 약가상승 주장
보건복지부의 원료합성의약품 사태에 따른 약가인하 조치로, 제약사들이 해당제품 생산중단을 검토하는 등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시판허가를 받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 목록에 올라 있는 ‘원료합성 의약품’ 298개 품목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28개 제약사가 만든 97개 품목이 ‘원료수입 의약품’으로 드러났다고 지난 8월 17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들 제약사들은 의약품 원료를 수입하지 않고 국내에서 합성해 의약품을 만들 경우 건강보험에서 높은 가격에 보험 의약품으로 등재해주는 점을 이용해, 우선 ‘원료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은 뒤 나중에 ‘원료 수입’으로 허가를 변경하는 방식을 동원해 차익을 챙겼다.
   
▲ 약가인하 핵폭탄이 제약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제약사들이 그동안 챙겨온 부당이득금 전액을 환수조치하고 부당하게 높게 유지돼온 해당 의약품의 가격은 허가변경 시점을 기준으로 재산정하여, 최근 약가인하를 단행했다.

이러한 메가톤급 약가폭탄으로 28개사 중 몇몇 제약사들은 제품생산 포기 기로에 내몰리는 등 한마디로 쑥대밭이 됐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23일 전화통화에서 “제품 원가에 비해 보험약가가 너무 낮다. 제품을 판매해도 손해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제네릭 품목이 줄어들면 향후에는 오리지널만 시장에 남게 돼, 오히려 보험재정이 악화될 것”이라며 꼬집었다.

원가압박이 심각해 제품 생산중단이 속출할 것이란 일각의 견해가 나오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이들 제약사들은 ‘행정처분 집행정지 신청소송’을 제기하며, 소송 승소에 따른 약가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큐란 75mg’ 품목을 19일자로 생산 잠정중단을 결정했다(완전 제품 포기는 아니다)”면서 “그러나 집행정지 기각 결정에 대해 항고를 한 상태로, 여기서 승소하면 약가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약가인하 처분을 취소하는 내용을 담은 본안소송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원제약 관계자는 “제품 생산 중단에 대해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신풍제약 관계자도 “기각 결정이 어제(22일) 나왔다. 본안소송이 남아 있어 현재는 (제품 생산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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