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융연구원의 카드수수료 인하 권고 방침이 알려지면서 약업계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추이를 보고 있다. 특히 수수료가 부담스럽다는 것을 중요한 이유로 약국의 카드결제를 거부해왔던 의약품도매업계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의약뉴스가 22일 만난 서울의약품도매협회 주상수 부회장(서울팜)은 “백마진을 없애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카드결제를 수용한다”고 말했다.
주부회장은 “백마진을 없애면 카드 수수료는 별 문제 아니다”며 “카드결제는 정부정책뿐만 아니라 선진물류시스템에서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울시약사회가 백마진을 없에고 팜페이를 시행하자는 제안에 대해 “도매업계와 약사회가 서로 믿지 못하는 분위기 때문에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국들이 카드결제하면서도 백마진을 요구하면 도매업계로서는 난감하다는 것.
약국들이 백마진을 포기할 리가 없다는 것이 상당수 도매업체들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약업계가 서로간의 원칙과 기본이 지켜지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 주부회장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그는 최근 설립을 준비하는 ‘서울약업’은 물론이고 서울팜도 원칙에 맞지 않는 거래처의 요구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도매업체로서 최고의 서비스는 제공하지만 그 외의 것은 거부한다는 것.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적절한 이익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부회장은 “서초와 강남, 분당에 이르는 지역은 도매업체가 별로 없어 서울팜의 역할이 크고 서울약업이 지역약국에 대한 서비스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약품 구색을 최대한 갖추고 작은 주문에도 하루 3배송을 보장한다는 것이 주부회장의 방침이다.
4시 이후의 늦은 오후면 지역약국들이 약품이 떨어지고 약품을 공급받기 어렵게 된다. 서울팜은 늦은 오후에도 주문을 받고 빠른 배송을 하고 있다. 그래서 늦은 오후의 주문과 매출이 더 비중이 높다.
올해 유달리 큰 사안이 많았던 도매업계가 살아남고 발전하려면 단합해서 공동대응 해야 한다고 주부회장은 지적했다.
한편 현재 설립 준비 중인 ‘서울약업’의 대표이사는 주부회장의 장남 주세흥 씨(33)다. 서울약업은 약국영업전문 도매업체로 운영될 예정으로 현재 KGSP 심사 중이다.
주부회장은 주세홍대표가 5년 정도 지나 지금의 직장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도매업계에 뛰어들면 외국계 회사와의 합작도 고려 중이다. 주대표가 해외관련 업무를 많이 담당하고 있고 인맥도 있어 활용할 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