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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파업 종료 상황은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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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파업 종료 상황은 더 악화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07.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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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노조 불신...후유증 심각 예상
28일간 우리 사회의 관심을 끌었던 연세의료원 노조의 파업이 6일 종료됐다. 연세의료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 사후조정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연세의료원은 새로운 문제에 부딪치고 있다. 사측은 이번 파업에서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계속 유지했다. 더구나 파업과 관련해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노조는 중노위의 중재안 수용과정에서 환자들의 불편을 이유로 그동안 핵심적으로 요구해왔던 공익적 요구들을 철회하고 복지사안 위주로 합의했다.

그동안 연세의료원 노조의 파업이 사회의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연세의료원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도 있지만 노조가 한국노총 산하에서 가장 큰 조직이기 때문이다.

연세의료원노조는 민주노총 산하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달리 산별교섭이 아닌 기업별 교섭을 진행해왔다.

그래서 사측의 고립화 정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노조원들의 이탈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고립과 노조원들의 이탈은 28일간의 짧지 않은 파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요구안 수용이 이뤄지지 못하게 된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사측은 노조에 소송을 이후에 철회하더라도 이번에 보여준 대응으로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세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료원 노조 조민근 위원장도 파업 철회를 알리는 담화문에서 ‘교섭의 의지는 커녕 노조 죽이기로 일관하는 사용자와의 무의미한 싸움’이라고 파업을 평가했다. 노사교섭이 무의미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번 파업으로 노사간의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노조의 탈고립화 대책은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됐다.

공익적 요구에도 연세의료원의 보수적 입장과 일부 환자들의 거부감을 넘어서지 못한 것은 초대 직선 집행부의 미숙함이 만든 시행착오로 보인다.

이번에 노사가 받아들인 중앙노동위의 중재안은 임금 3% 인상과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해 총액 임금 대비 1.7% 재원 투자 등이다. 계속 쟁점이 됐던 간호등급문제는 노사협의체를 통해 4분기부터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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