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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뛰듯이 속보하고 땀나고 기분이 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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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뛰듯이 속보하고 땀나고 기분이 업됐다
  • 의약뉴스
  • 승인 2007.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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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에 들어서니 기분이 좋았다. 공원이라고 굳이 표시하지 않아도 공원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을 텐데...하지만 공원이라는 글자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공원을 가로 질러 갔다.

가다가 다시 돌아와 '공원'이라는 글자를 잠시동안 쳐다봤다. 그러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다. 그리고 기분이 업됐다. 마치 작열하는 뜨거운 태양 아래의 청량제같은 시원한 한줄기 소나기 같았다.

기분이 좋아 나는 성큼 성큼 앞으로 내달리면서 기분좋은 봄바람을 복식호흡을 하면서 만끽했다. 솔향도 났다.

여의도 공원은 매우 컸다. 공원이 있기 전에는 비행장이기도 했고 광장이기도 했으며 시위현장이기도 했다. 한때는 시원한 봄바람 대신 최루탄 냄새가 나기도 했고 새들의 노래 소리 대신 확성기의 소음이 진동하기도 했던 곳이다.

그리고 박정희와 독재와 경제성장과 노무현과 시위와 국민 의식수준과 대통령과 박근혜를 등을 한 번 생각해 봤다. 그러자 머리가 아파왔고 나는 그런 생각을 지우기 위해 거의 뛰는 수준의 속보를 했다.

그러자 이마에 땀이 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고 나는 다시 기분이 업됐다. 그런 하루를 나는 보낸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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