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직성 척추염 (Ankylosing Spondylitis)의 어원은 ‘굽다’(bent) 라는 의미의 고대 그리스어인 “Ankylosis"와 ‘척추체’를 뜻하는 ”Spondylos"의 합성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질환은 척추관절과 천장관절에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과 강직감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그 외 견관절과 고관절에도 염증변화가 나타나고 인대와 건이 뼈에 부착하는 부위에도 염증이 동반되어 심한 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주로 20대의 젊은 남자에서 많이 나타나고, 여자보다 남자에서 약 5배 정도 더 흔하며, 전 인구의 0.1%에서 발생합니다.
질병 발생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인체 유전 인자 중 HLA-B27이라는 조직적합항원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더 잘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6세 이하의 소아에서는 대개 발목, 무릎, 및 고관절 부위의 관절통으로 시작하고 수개월 혹은 수년이 지나면 척추 또는 천장관절의 염증으로 진행됩니다. 소아에서는 인대와 건이 뼈에 붙는 부착 부위에 염증이 잘 생깁니다.
성인에서는 허리 또는 엉치 부위의 통증과 강직감이 주로 나타납니다. 어깨나 고관절의 통증이 발생하고 소아와 달리 하지의 작은 관절은 잘 침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양인과는 달리 동양인에서는 하지의 작은 관절침범이 (약 30%-40%) 비교적 흔하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25~30%에서는 안과적 질환인 포도막염이 동반되어 드물게는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폐의 섬유화와 대동맥판 역류, 부정맥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꼬리뼈와 골반뼈가 이어지는 부위인 천장골염이 있다는 것이고 이것이 염증성이라는 것입니다. 그 특징으로는,
1) 수주에 걸쳐 서서히 발생합니다.
2) 40세 이하의 젊은 남자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3)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뻣뻣한 증상이 있습니다.
4) 뻣뻣한 증상은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게 되면 호전됩니다.
5) 허리와 엉치 부위의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됩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임상 병력과 진찰소견 그리고 방사선촬영과 혈액 검사를 통하여 진단을 하게 됩니다. 진찰시 천장골 통증이 있는지 골반을 압박해보고, 척추의 운동범위 측정, 호흡시 가슴운동 상태 등을 관찰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검사는 병의 진행 상태를 알아보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평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통증 부위의 엑스선 촬영과 조직적합항원인 HLA-B27 검사, 혈중 염증수치의 상승 여부, 그리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