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참을 고생해 흙벽돌을 만들었다.
손을 비벼가며 반죽을 하고 모양을 내서 백여장을 완성했다. 마르는데만도 한달여가 걸렸다. 그 흙 중의 일부로 수석을 얹어 놓은 받침대를 만들었다.
제법 모양이 근사했다. 나는 이 돌 책장을 세상에서 가장아름답다고 표현하고 싶다. 그져 그런 책장속에 갇혀진 돌 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흙벽돌위의 수석은 자태가 제법곱다.
수석을 보면서 세태에 찌든 몸을 잠시나마 씻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뿐하다.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간 진정으로 수석을 사랑했던 사람에게 이 흙벽돌 돌책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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