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대병원은 심장질환 환자 치료를 위해 일본 가고시마의대 츄와 테이(한국명 정충화) 교수팀이 개발ㆍ보급중인 '원적외선 균등 온열치료기'를 도입해 19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흔피 사우나를 찾으면 ‘심장질환자는 출입을 제한합니다’라는 문구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자들이 고온 다습한 사우나에 오래 있을 경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우나를 즐기다가 죽음을 맞이한 경우가 적지 않지만, 심장질환 환자의 경계대상 1호 ‘사우나’가 오히려 심장질환 환자의 치료에 쓰이게 된 것이다.
호남권에서는 이번에 조선대병원이 최초로 도입한 원적외선 사우나를 이용한 온열요법은 츄와 테이 교수팀이 10여년의 연구 끝에 효과를 입증해보인 치료법이다.
치료의 핵심은 일반 사우나처럼 높은 온도(80~100도)가 아닌 평균 60도의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테이 교수팀에 따르면 60도의 적당한 온도의 사우나는 말초혈관을 늘려 심장의 부담을 줄여주고 심장박동수를 10%가량 증가시켜 주며 이완기 혈압을 10mmHg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지쳐있는 심장에서도 더 많은 피를 순환하게 해주고, 이런 효과는 사우나가 끝난 후에 30분까지 지속될 수 있다.
이와 관련 홍순표 병원장(순환기내과 교수)은 “온열요법은 심부전, 말초혈관 장애 환자에 특히 좋다”며 “독이 된다고 생각되던 사우나가 일본에서는 이미 심장질환 치료법으로 많이 쓰이고 있으므로 우리나라 심장질환 환자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온욕과 냉욕을 병행하는 것은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치명적일 수 있으며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찜질방을 이용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대병원은 재일 한국인으로서 일본에 귀화하지 않고 한국인 최초로 국립대학의 주임 교수로 선출된 테이 교수를 초청해 18일 오후 5시 의성관 5층 제1세미나실에서 '만성심부전증 및 말초혈관질환에서 온열치료법의 효과'에 관한 초청강연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