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를 향한 서울대의 깃발이 함께 올려졌다.
7일 낮과 밤, 서울대 출신인 원희목 대한약사회 회장과 이은동 서울 중구약사회 회장이 같은 날에 출마를 공식화하고 세몰이에 나섰다.
원 대약회장은 7일 낮 대약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사업을 성과 있게 마무리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고 밝혔다. 약사회장 재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은동 중구회장은 같은 날 저녁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서울시약회장 출정식을 갖고 ‘지부다운 지부, 희망을 주는 약사회’를 위해 이은동을 지지해 줄 것을 소리높여 외쳤다.
이로써 대약과 시약 동시 당선이라는 약사회 사상 유례없는 목표가 서울대 동문들에게 공식화됐다. 이에 대한 기타대학 출신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비서울대 출신의 한 개국약사는 " 한 대학 출신이 대약에 출마하면 시약에 나오지 않고 시약에 나오면 대약에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는 것은 지금까지 불문율 이었다" 며 서울대 출신의 동시출마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약사는 "이렇게 하는 것이 타대학에 대한 배려 였고 동문끼리의 싹쓸이를 막기 위한 방패였다" 며 "이것이 깨진 이상 서울대와 기타대학간의 세력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고 강조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듯 이은동 회장은 원희목 대약 - 이은동 서울시약을 상징하는 ‘대약과 협력하는 지부’를 강조하고 ‘대약과 지부는 머리와 몸통’임을 역설했다.
더구나 이회장 출정식에서 격려사를 한 김희중 서울대동문회 부회장은 “대약과 시약은 협력하는 정신을 가져야한다”고 이씨를 독려했다. 현재 분위기라면 대약 원희목, 시약 이은동 당선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원회장은 3년간 회원들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실질적인 선거운동을 해왔고 이회장 역시 초반 열세를 딛고 조찬휘 성북구약사회장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서울대 싹쓸이 분위기에 대해 비 서울대 출신들의 자존심을 건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