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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는 군림 아닌 겸손이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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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는 군림 아닌 겸손이 미덕"
  • 의약뉴스 김선아 기자
  • 승인 2006.10.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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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혜숙 상임감사
▲ 웃는 모습이 보아서 아름다운 전혜숙 상임감사.

“16개 약사회장 중 저만 여자였는데 단체장 회의에서 다들 제가 여행가이드인줄 알았대요.”

 경북약사회 최초 여성위원장, 경북약사회장 여성최초, 최연소 취임, 민주평화통일포럼 16개 시도 유일한 여성 운영위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혜숙 상임감사의 이력에는 유난히 여성 최초라는 단어가 많다.

 그녀가 여성 지도자로서 우뚝 선 데에는 원하는 것은 꼭 하고야 마는 그녀의 추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는 여자가 무슨 공부냐, 하던 시절이었거든요. 원래는 법대에 진학해서 공직에 몸담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집안에서 반대를 하다가 약대에 진학한다면 허락해 준다기에 약사가 됐어요.”

 여성은 고등학교만 나와도 고학력이던 그 시절, 전 상임감사는 부모님을 설득해 결국 대학에 진학했고  심평원의 상임감사로 공직의 꿈을 이루었다.

 ‘여성이 남성이 주류인 사회의 장이 되어 일을 제대로 할까’하는 염려 아닌 염려는 우리 사회 어느 곳에 몸담고 있든 여성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터인데 전 상임감사는 이런 염려를 한마디로 일축시켰다.

 “여성은 여성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여성으로써 여성의 아름다움을 펼쳐 보일 때 더욱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와일드 하다는 편견은 버려주세요.”

 최초의 여회장이라는 타이틀은 그녀의 이미지는 와일드하다는 편견을 갖게 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사람들은 그녀의 뛰어난 미모에 놀라고 그녀의 여성스러움에 한 번 더 놀란다고.

 전 상임감사가 사회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가족이다.

 남편은 하루 2번씩 전화해 일하느라 끼니를 거르기 일쑤인 전 상임감사에게 건강을 돌보면서 일하라고 당부한다. 이해심 많은 남편과 세 아들 덕에 활발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것.

 그는 독서를 좋아한다. 친구들이 함께 있을 때는 책을 손에 잡지 못하도록 할 정도로 책읽는 것에 집중한다. 독서는 취미이기도 하지만 경영진으로서 갖춰야 할 것들을 공부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노신의 ‘고향’이라는 책을 읽는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이 구절은 곧 그녀의 인생이다.

 심평원의 문제점, 직원들의 사기진작, 업무개선. 내부 경영·외부의 감사 시스템 등 업무 전반의 일을 돌보는 전 상임감사는 직원들의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노력한다.

 “공직자는 군림하기보다 겸손하고 낮아져야 합니다. 가급적 직원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려 노력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이 좋다는 전 상임감사는 심평원에서 일하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말한다.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오랜 꿈이던 공직에 몸담아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잘못된 일은 상사에게 잘못됐다고 직언할 수 있는 직원들과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니겠습니까?

 대화 내내 미소를 머금고 있던 그녀의 표정에서 행복의 길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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