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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박형욱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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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박형욱 위원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1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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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ㆍ대통령실, 확실한 모습 보여야 대화 가능

[의약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임현택 전 회장의 불신임으로 시작된 혼란과, 의대 정원 증원 사태를 해결해야한다는 절박함에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김교웅)는 10일 개최한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정부 의료농단 저지ㆍ의료 정상화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으며, 이어 13일에는 비대위원장 선거를 진행했다.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선거에는 박형욱, 이동욱, 주신구, 황규석 등 총 4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전체 대의원 총 244명 중 233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박형욱 후보가 123명(52.79%)의 지를 얻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박형욱 위원장은 22일 의협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실에 대한 작심 비판을 이어나갔다.

▲ 박형욱 위원장.
▲ 박형욱 위원장.

◆비대위 첫 회의 “전공의ㆍ의대생 조직 탄탄했다”
박형욱 위원장은 13일 선출 직후 발 빠르게 비대위를 구성, 21일 첫 회의를 개최했다.

차기 의협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한정적으로 운영되는 비대위의 바쁜 일정을 감안, 비대위 구성부터 첫 회의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의협 비대위는 첫 회의 결과물로 2025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박 위원장은 첫 회의에 대해 “전공의와 의대생 조직은 교수, 개원의 보다 더 탄탄했고, 다른 직역보다 더 일사불란한 느낌”이라며 “복귀는 개인이 결정할 문제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전공의ㆍ의대생은 2020년 집단행동 때의 일로 선배 의사들의 리드를 경계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해 전공의ㆍ의대생에게 지시하는 비대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의견을 듣고 다른 의사 직역과의 입장 차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비대위가 제43대 의협회장 선거와는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제42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이 대거 참여했던 지난 비대위와는 결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2월 비대위는 회장 후보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부작용이 많았다”며 “비대위 내에서 캠프간 이해가 엇갈리면서 분쟁이 일어나, 이번 비대위는 그렇게 해선 안 되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후보들에게선 전혀 연락이 없다”면서 “비대위가 선거판이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것도 이런 배경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핸들을 쥐어선 안 돼”
박형욱 위원장은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낸 경험을 토대로, 대통령실이 행정부처를 조율하지 않고 정책을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금은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실 분위기는 과거 청와대와 굉장히 다르고 이해할 수도, 합당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실례로 “행정관 시절 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 허용 정책이 이슈였는데 당시 주무부처 장관이 주저했다”면서 “장관을 중심으로 부처에서 움직이고, 청와대는 뒤에서 조율을 하는 역할을 맡아, 장관이 결심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금의 대통령실은 핸들을 꽉 잡고 있어, 부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지금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은 굉장히 괴롭고 갑갑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대화를 위해선 확실한 태도가 우선”

▲ 박형욱 위원장.
▲ 박형욱 위원장.

현재 여당과 정부는 의협을 향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손을 내밀고 있다.

박 위원장 역시 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현 정부와 대통령실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되는 것을 억지로 만들면 문제가 꼭 생긴다”며 “처음부터 안되는 정책을 무리하게 되도록 할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야 안정적으로 해결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에 대한 답을 정해놨으면서, 여야의정협의체에서 대화하자는 시늉만 하고 있어 사태가 도돌이표를 그리고 있다”며 “사태가 이렇게까지 된다는 게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잘 해결되길 바랐는데 대통령이 독특한 것 같다”며 “보통 사회적인 소용돌이가 있으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뭔가 대화하려고 하기 마련인데 지금 정부는 대화를 가장하고 있고, 여론전만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화하자면 대화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안 하면 되는데, 이도 저도 아니게 대화를 가장하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대화를 원하겠는가”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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