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대한약사회가 국정감사를 통해 한약사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지난 9월부터 세몰이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코너에 몰렸다
약사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지난달(9월) 1일, 한약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전국 임원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곧이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9월 한 달 간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한 약사회는 이달 들어 꾸준하게 국회를 찾았다. 국정감사를 기회로 복지부와 식약처가 한약사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압박하겠다는 것.
하지만 지난 7일부터 진행된 복지부와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한약사 문제는 비중 있게 다뤄지지 못했다.
한약사 문제 해결을 위해 복지부가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의 주문에 복지부 조규홍 장관이 문제를 방치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것이 전부였다.
이처럼 국정감사에서 한약사 문제가 주목을 받지 못하자 약사들은 약사회의 대응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약사 A씨는 “조규홍 장관이 갈등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나온 말의 전부”라며 “지난해에는 한약사의 항히스타민 제제 취급은 면허범위 밖이라고 말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규홍 장관이 약사와 한약사의 직능 갈등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대응을 예고한 것은 아니었다”며 “오히려 관련 단체, 전문가와 협의해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약사회는 물론 한약사회와도 협의하겠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약사회는 그동안 국회를 통해 복지부와 식약처를 압박, 한약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겠다고 했었지만지만 가장 큰 기회인 국정감사에서 정부 부처를 전혀 압박하지 못했다"고 힐난했다.
이 가운데 약사회가 더이상 정부에 한약사 문제 해결을 압박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다음 달부터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돌입, 결속력을 다지기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약사 B싸는 “약사회는 지난 9월 중순 열린 여약사 대표자 회의에서 정부가 한약사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으면 면허 반납 등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예고했었다”며 “하지만 약사회 일정을 보면 대규모 투쟁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10월 말부터 2024 FAPA 서울 총회를 진행해야 하고, 이후에는 바로 대한약사회장 선거 체제에 돌입한다”며 “회원들을 단체로 모아 강경한 행동을 할 시간과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약사회가 전국 임원을 모아 결의대회도 하고,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도 했지만,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초라하게 투쟁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해 현 집행부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