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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강암학술대회’ 국내 첫 개최, 전 세계 석학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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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강암학술대회’ 국내 첫 개최, 전 세계 석학들 모였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11.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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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까지 진행...구강암 등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및 정책 제안

[의약뉴스] 구강암, 구인암 등에 대한 전 세계 석학들이 모여 만든 국제학술대회가 국내 처음으로 개최된다. 두경부외과학회 등 유관 학회들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구강암 등에 대한 대국민 홍보 강화 및 관련 정책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와 유관 학회는 1일부터 4일까지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제9차 국제 구강암학술대회(International Academy of Oral Oncology, IAOO)’를 개최한다. 국제구강암학회는 두경부종양에 대한 임상과 연구를 아우르는 전세계적인 학회로, 이번 학술대회에는 43개국 615명이 등록, 참석했다.

▲ 김세헌 이사장.
▲ 김세헌 이사장.

대한대경부외과학회를 주축으로 여러 유관학회들이 힘을 합쳐,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하게 됐으며, 구강암 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 발표와 함께, 24개 국의 구강암을 다루는 단체들이 소사이어티 심포지엄을 만들어서 최신지견과 의견을 공유한다는 소식이다.

국제 구강암학술대회 조직위원회를 맡고 있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김세헌 이사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되는 것이라 영광이다”며 “최근 구강암, 구인두암 등은 두경부암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요한 암이고, 이에 관련된 전 세계 모든 석학들이 모여서 앞으로의 치료를 선도해나가는 중요한 학회”라고 밝혔다.

이번 국제 구강암학술대회 프로그램 중 주요 이슈는 ▲구강암 발생 증가와 경향 변화 ▲구강암 수술 후 정밀재건의 발전 ▲인간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구인암 치료법의 변화라는 소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두경부암 발생빈도는 후두암은 비슷한 정도로 유지되고 있지만 구강암, 구인두암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비인후과학회 정만기 홍보이사는 “구강암 연간 발생환자 수가 2002년 800명과 비교해 2020년 1776명으로 122% 증가했다”며 “전체 두경부암 중 차지하는 비중도 24.9%에서 31.3%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자료 상 전체 구강암의 36.6%가 여성에서 발생했다”며 “이는 2002년 30.4%에서 여성 구강암 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젊은 여성의 구강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이번 국제 구강암학술대회에서도 연제로 발표된다”고 설명했다.

또 “구강암 등의 위험 요인은 음주와 흡연으로, 이 둘이 동반된 경우에는 구강암 발생률이 15배 높아진다”며 “금연, 절주가 가장 중요하고, 구강을 청결하게 하는 한편, 2주 이상 지속되는 궤양 등에 대해선 조기 검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국제 구강암학술대회에는 구강암 수술 후,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정밀재건 방법도 발표된다.

구강암이 하악이나 치아를 침범하면 침범된 뼈도 적절한 경계를 가지고 제거해야 하는데, 최근 재건기술이 발전돼 하악골의 결손이 발생하면 우리 몸의 다른 뼈를 이용한 재건이 이뤄진다. 문제는 기존의 수술 방식은 높은 숙련도는 물론, 장시간의 수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 정만기 홍보이사.
▲ 정만기 홍보이사.

정만기 홍보이사는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 결손이 되는 뼈를 확인하고 어떤 부위의 뼈를 이식할 것인지를 미리 시뮬레이션을 하는 방법이 개발됐다”며 “3D 컴퓨터 소프트웨어에서 가상으로 병변 하악을 절제, 재건을 시뮬레이션을 해서,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의사의 경험도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좋은 재건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에서 이 방법이 메인 토픽으로 정해졌고, 많은 연구자들이 최신지견으로 발표하고 있다”며 “VSP와 3D 프린팅을 이용한 재건술의 단점은 비용인데, 다행히 우리나라는 신의료기기 비급여행위수가로 등록돼, 병원에서 비급여행위수가로 등록하면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제 구강암학술대회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구인두암 치료법의 변화’에 대해 많은 결과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정만기 홍보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으로 불릴 정도로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구인두암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새로운 방사선 치료법, 항암약물, 수술법 등이 개발됐고, 이런 조합을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치료효과를 높이는 등 구인두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을 대상으로 한 HPV 국가예방접종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이사는 “성별에 따른 HPV 연관 암종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여성에게서는 자궁경부암, 남성에게는 구인두암이 호발하고 있다”며 “자궁경부암은 감소하고 있지만 구인두암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남성을 대상으로도 HPV 국가예방접종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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