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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사회, 복지부-원산협의체 비공개 간담회 두고 집행부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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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사회, 복지부-원산협의체 비공개 간담회 두고 집행부 성토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3.05.12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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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임자 아닌 사람들이 약사회 대표자로 나서

[의약뉴스] 대한약사회와 원격의료산업협의체, 보건복지부가 지난 9일 비공개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약사사회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 대한약사회와 원산협의 비공개 회동을 두고 약사사회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 대한약사회와 원산협의 비공개 회동을 두고 약사사회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약사회를 대표해 회담에 출석한 인사들이 적임자가 아니었으며, 최광훈 집행부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10일, 대한약사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안상호 약학정보원 부원장 겸 대한약사회 전문위원은 하루 앞선 9일, 원격의료산업협의체ㆍ보건복지부가 주최한 비공개회의에 참석해 비대면 진료 및 약 배달에 대한 약사회의 원칙을 전달했다고 보고했다.

약사회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했다는 안 부원장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약사사회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약사회가 회원들에게 플랫폼 가입을 자제하라고 요구하며 고발까지 진행했었는데, 복지부와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 갑작스레 삼자대면에 나선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약사 A씨는 “약사회가 왜 원산협과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약사회가 원산협을 대화 상대로 인정한다면, 그동안 약사회가 해온 활동은 무엇이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약사회는 복지부와 약정협의체도 구성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원산협과 함께 복지부와 삼자대면을 하면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만큼, 집행부가 나서면 안 됐을 회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행부가 약사회를 대표해 의견을 전달할 인사를 잘못 선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약사회 근무 경력이 짧고, 약사도 아닌 안상호 부원장이 약사들의 의견을 대표해 전달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

약사 B씨는 “안 부원장이 대한약사회를 대표해 비공개회의에 나섰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며 “약사회가 기술적인 부분을 말하기 위해 전문위원을 데려갔을 수 있지만, 정책적인 부분이 더 중요한 사안에 동행한 일은 전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상호 부원장이 기술적인 전문가일 수는 있지만, 약사도 아니며 약사회에서 일한 기간도 채 1년이 안 된다”면서 “약사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인물이 약사회를 대표해 산업계에 의견을 전달했다면, 이를 제대로 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책 결정 과정에 책임 권한이 없는 안 부원장이 약사회 비대위에서 간담회 결과를 보고한 것 또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외부에 안 부원장이 약사회 대표자로 전면에 나섰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

권한과 책임이 없는 인사를 기용하는 약사회의 정책 결정 구조체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A씨는 “약사회 정책 결정의 책임은 명확히 정책 부회장과 정책이사, 최광훈 회장에게 있다”며 “책임자들이 모두 빠진 회담에서 약사회 기조를 전달한 것이 무슨 의미인지 의문”이라고 힐난했다.

B씨 또한 “안상호 부원장이 비대위 보고를 진행했는데, 이는 안 부원장이 약사회를 대표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약사회가 제대로 된 정책 결정 체제를 운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권한과 책임이 없는 사람은 결정 권한이 없고, 대외적으로 그런 인상을 줘서도 안 된다”며 “이번 일은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정 투성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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