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4 18:59 (수)
약사회 ‘약 배달 안 한다’ 실효성 두고 갑론을박
상태바
약사회 ‘약 배달 안 한다’ 실효성 두고 갑론을박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3.02.21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달 경쟁력 떨어질 것” vs “막을 수 없는 수순” 의견 대립

[의약뉴스]

대한약사회가 비대면 진료 과정에서 약 배달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약사사회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 약 배달에 대한 약사회의 단호한 입장을 두고 약사사회 내부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 약 배달에 대한 약사회의 단호한 입장을 두고 약사사회 내부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비대면 진료 상황에서 약 배달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불러오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과 약 배달은 비대면 진료 도입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은 20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비대면 진료가 도입되더라도 약 배달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최 회장은 ”약 배달을 전제로 어떠한 논의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약 배달 없는 비대면 진료 도입의 가능성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약 배달에 반대하는 약사들은 비대면 진료가 도입되더라도 현재 약국 상황을 고려하면 약 배달 수요가 많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약사 A씨는 ”우리나라 약국 환경을 지켜보면 대부분 환자의 거주지 기준으로 5~10분 거리에 약국이 있다“며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약국 접근성이 낮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전반적으로 배달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약 배달도 같은 맥락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약사회가 약 배달을 배제한 비대면 진료 논의를 하겠다는 현실적인 요소도 모두 고려한 방향이라 생각한다“며 ”조금만 나가면 약을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배달을 이용할 환자가 많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는 반대로 비대면 진료가 도입됨에 따라 약 배달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기에 약사회의 기조는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약사 B씨는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는 환자들은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련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가까운 의료기관도 못 가는 환자들이 약국을 가기 힘들어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대면 진료가 시작되면 약 배달은 당연히 도입되리라 본다“며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약사회가 실리를 챙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과정에서 약사회가 약 배달을 배제한다면,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며 ”약사회가 대안을 준비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중요한 것은 현 약국 체제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나아갈 방법을 찾는 일“이라며 ”약사회가 슬기롭게 정부와 협상을 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