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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약 전달도 조제ㆍ투약의 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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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약 전달도 조제ㆍ투약의 한 과정”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3.01.1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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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훈 회장 “배달이라는 단어 용납할 수 없어”....비대면 진료 법제화에 건의 전망

[의약뉴스] 대한약사회가 비대면 진료 법제화 논의를 앞두고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는 과정까지 조제ㆍ투약의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놨다.

▲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앞두고 약사회는 약 전달 주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앞두고 약사회는 약 전달 주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속도감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비대면 진료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인 조제약 배달 서비스를 두고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그동안 약사회는 비대면 진료에 대해 원론적으로 반대 의견만 제시해왔으나, 최광훈 회장이 지난 11일 서울시 분회장과의 간담회에서 복지부와 협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그는 “올해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은 비대면 진료가 시행되면 그 속에 약사의 역할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쪽에서는 비대면 진료를 오히려 약사의 역할을 재조명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비대면 진료가 이뤄지면 처방전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약사들이 잃어버린 역할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약 배달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데, 비대면 진료에서 배달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 않다”며 “처방전을 받고 약이 조제된 뒤 환자에게 약지 전달될 때까지가 조제ㆍ투약의 일부분으로, 비대면 진료 과정에서도 배달이 아닌 조제ㆍ투약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약 전달을 배달 플랫폼 업체에 맡기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며 “배달이라는 단어가 쓰이면 약사가 가진 권리와 해야 할 일을 잃게 되는 만큼, 약 전달 또한 약사의 조제ㆍ투약 과정 중 하나로 두고 일하려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비대면 진료의 범위에 대해 정부와 협의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최 회장은 “의료 쪽에서 비대면 진료의 범위나 다른 부분들을 정부와 협의하려 한다”며 “약사사회도 처방전 전달 방식과 조제ㆍ투약 방식에 대해 복지부와 이른 시일 내에 협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소 빠른 감은 있지만 늦게 협상테이블에 오르면 많은 부분이 결정된 뒤에 들어가게 되는 만큼, 빨리 시작하려 한다”며 “현안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중점사업으로 비대면 진료를 삼으려 한다”고 전했다.

최광훈 회장의 발언과 관련, 약사회의 의견이 반영되면 플랫폼들의 서비스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란 평가가 이어졌다.

약업계 관계자는 “결국 약사회는 비대면 진료는 수용하지만, 현재의 약 배달 방식에 대해서는 거부하겠다는 것”이라며 “약 전달을 어떻게 하느냐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 의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용자의 편의를 보장하기 위해 약 배달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약사회가 어떻게 설득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약사의 복약지도나 다른 역할들을 끊임없이 강조해야만 승산이 있을 듯하다”며 “무조건적인 거부가 아닌 협상테이블에 올라 최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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