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11 07:48 (토)
국민 97% '코로나19 항체' 연령ㆍ지역 따라 상이
상태바
국민 97% '코로나19 항체' 연령ㆍ지역 따라 상이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9.23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전국단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결과 발표

[의약뉴스] 정부가 국내 최초로 실시된 전국단위 대규모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민 대부분인 97.38%가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국무총리 한덕수)는 23일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각 중앙부처, 17개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실외마스크 착용 자율 전환 방안 ▲전국 단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 보고 ▲코로나19 중대본 브리핑 운영 개선방안 ▲강원ㆍ춘천 ASF 방역 추진상황 ▲주요 지자체 코로나19 현황 및 조치사항 등을 논의했다.

이날 중대본에선 ‘실외 마스크 착용 자율 전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방안은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권고안을 토대로 국내 방역상황, 해외동향 및 국민 인식 등을 고려해 마련됐다.

마스크 착용은 바이러스가 있는 호흡기 침방울의 배출과 흡입을 줄여 감염전파 예방에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예방 수단으로 꼽히며, 이번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핵심 방역 조치로 의무화됐다.

지난 2020년 10월에 다중이용시설과 감염취약시설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처음 시행됐으며, 2021년 4월에는 실내 전체와 사람 간 2m 이상 거리 유지가 어려운 실외까지 적용이 확대됐다.

이후 예방접종 시행 및 오미크론 유행을 거치며 전반적 면역수준과 대응 역량이 향상됨에 따라, 2022년 5월 이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된 바 있다.

국내에서 지역 봉쇄 등 고강도 방역조치 없이 코로나19 관리가 가능했던 요인 중 하나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었던 마스크 착용 정책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방역 정책의 수용성ㆍ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규제보다 권고에 따른 방역 수칙 생활화가 중요하므로 마스크 착용 의무도 위험도가 낮은 부분부터 권고로 전환해나가는 방안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

최근 국내 BA.5 재유행 안정세 진입 및 해외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사례 등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는 상황인 점도 고려하고 있다.

재유행 정점을 지나면서 주요 지표(위중증ㆍ사망ㆍ확진자 등)는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간 위험도 또한 전국ㆍ수도권 및 비수도권 모두 2주 연속 ‘중간’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스크 착용 규제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응답은 60~70%대를 꾸준히 유지 중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해외 국가 대다수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없는 상황이며, WHO, 미국 등은 코로나19 고위험군 및 혼잡ㆍ밀폐공간 등에서의 활동 시 마스크 착용 권고 중이다.

규제보다 권고에 기반한 방역 수칙 준수 생활화로 점차 나아가기 위해 9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착용 권고로 전환한다.

이번 조치는 ▲예방접종ㆍ치료제ㆍ병상 등 전반적 면역수준ㆍ대응역량 향상 ▲실내보다 크게 낮은 실외 감염위험 ▲해외 국가 대다수 실외 착용 의무 부재 ▲60세 이상 비중이 적은 공연ㆍ스포츠경기 관람 특성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

이는 과태료가 부과되는 의무 조치를 완화해 국민의 자율적 결정에 따라 실외 마스크 착용을 선택하게 하는 것으로, 의무상황이 아니더라도 아래의 경우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

여기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질병관리청(청장: 백경란)과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으로부터 ‘질병관리청-한국역학회-지역사회 관계기관’이 함께 진행한 ‘지역사회 기반 대표 표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1차)’의 결과와 향후 계획을 보고받고 이를 논의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최초로 실시된 전국단위 대규모 혈청역학조사로 전국 17개 시ㆍ도청 및 시ㆍ군ㆍ구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 대학, 291개 협력의료기관이 함께 수행했다. 조사는 지난 7월에 지역 대표 표본지점 및 대상가구를 선정하였고, 8월 5일부터 31일까지 대상자를 모집, 9월 6일까지 9959명의 채혈 및 설문조사를 완료했다.

▲ 연령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 연령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이 중 기초정보(지역, 연령, 성별 등)가 확인된 990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대상자 9,901명의 전체 항체양성률(자연감염, 백신접종 모두 포함)은 97.38%로 나타나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은 57.65%로 동기간 누적 발생률 38.15%(2022년 7월 30일 기준) 보다 19.5%P 높게 나타나 지역사회 미확진 감염자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남녀간에 차이는 없었으나 연령대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접종률이 낮은 소아, 청소년층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5~9세는 79.76%, 10~19세는 70.57%, 70~79세는 43.11%, 80세 이상에선 32.19%이었다.

특히 소아 계층에서는 전체 항체양성률이 79.55%로 자염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돼, 이 연령층에서의 면역획득은 대부분 자연감염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별 분석결과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제주특별자치도와 부산광역시가 각각 66.09%, 64.92%로 높았으며, 미확진 감염규모 또한 각각 27.13%, 28.75%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각 지역별 차이에 대해 지역사회 특성을 고려한 세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미확진 감염률은 국외 사례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이는 높은 검사 접근성과 국민의 방역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전문가 자문에 따르면,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항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실되고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추가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지적이다.

다만, 개개인에 따라 면역정도는 다르지만, 국민 대부분이 항체를 가지고 있어 재유행이 오더라도 중증화율은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이번 코로나19 항체조사는 보건소, 지역사회 의료기관 등과 민ㆍ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진행된 대규모 감염병 혈청역학 조사로써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짧은 시간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한, “이 조사사업에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리며, 향후 새로운 감염병 유행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혈청감시체계를 구축하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에 확인된 연령별, 지역별 감염자 규모는 향후 코로나19 재유행과 코로나19ㆍ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에 대비해 방역대응(감염취약집단 효율적 관리) 및 의료대응체계(중환자 병상 수 예측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