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최근 생물학적 제제 콜드체인 관리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선 약국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의 정책에 허점이 크다고 지적했다.
유통과정에서는 콜드체인을 엄겨하게 유지하도록 강조하면서도, 제3자가 약을 전달하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대해서는 어떠한 기준도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식약처의 생물학적 제제 관리 기준이 강화되면서 약사사회와 유통업계가 이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유통업체가 약국에 생물학적 제제를 배송할 때 콜드체인을 철저하게 유지하도록 강조, 관련 장비를 갖추기 위산 운송기사들의 부담이 커진 것.
이를 이유로 유통업체들이 생물학적 제제 배송 간격을 늘리면서 약사들이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특히 대형병원 문전 약국가에서는 생물학적 제제 중에서도 당뇨병 환자에게 쓰이는 인슐린 제제의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약사 A씨는 “생물학적 제제 중 가장 많이, 자주 쓰이는 것은 인슐린 제제”라며 “배송이 일주일에 두 번으로 줄어 재고관리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이전에는 거의 매일 배송이 됐던 의약품들을 몰아서 배송하게 된다”며 “그 결과 냉장고에 인슐린 제품만 가득 차는 일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병원 인근 약국에서는 인슐린이 대량으로 처방되는 일이 잦다”며 “콜드체인 강화 이후 장기 처방에 대비하기 위한 재고관리가 너무 어려위졌다고 호소하는 약사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일부 약사들은 식약처의 강화된 기준이 겉으로 보기엔 합리적이지만 허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약사 B씨는 “현재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해 배달할 수 없는 의약품은 이른바 해피드럭과 향정신성 의약품 등 오남용 우려가 큰 품목”이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슐린 등의 생물학적 제제는 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치료제인 삭센다도 온도 관리가 필요한 의약품인데,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많이 배달되고 있다”며 “하지만 식약처가 인슐린이나 삭센다와 같은 제품을 플랫폼을 통해 배달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어떠한 기준도 세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유통업체를 통해 약이 약국에 도착하는 것과 택배, 퀵 서비스를 통해 약이 환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은 큰 차이가 없다”며 “이는 명백한 제도의 사각지대”라고 강조했다.
식약처가 다양한 경우의 수를 반영해 제도를 수정하기 전에 현 조치를 거둬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약사 C씨는 “약국과 유통업체에 대해서만 관리 기준을 강화한 것은 공평하지 않은 처사”라며 “정부가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고,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 이용이 늘었는데 이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식약처가 제도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면 개선의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가 많은 현 조치를 거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