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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3-28 17:56 (목)
식도암 1차 치료제 키트루다 “면역항암제는 일찍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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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암 1차 치료제 키트루다 “면역항암제는 일찍부터”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2.04.01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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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항암화학 병용요법 승인...PD-L1 10% 이상 환자 사망위험 41% 감소

[의약뉴스]

면역항암제는 일찍 쓸수록 유리하다.

한국MSD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전이성 식도암 1차 치료 적응증 확대를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 적응증의 근거가된 KEYNOTE-590연구의 제1 저자인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선종무 교수가 1차 치료에서부터 면역항암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역설 눈길을 끌었다.

식도암은 최근들어 내시경을 통한 건강검진이 일반화되면서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증상이 나타난 이후 발견되는 경우에는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확인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식도는 기도와 폐 등 주변의 장기와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예후가 좋지 않다. 4기에서 발견된 경우 5년 생존율은 5~6%에 불과하다는 것이 선 교수의 지적이다.

여러 가지 암종 가운데 환자수가 적은 편에 속하고, 예후도 좋지 않다 보니 신약 개발도 더뎠다. 

키트루다의 적응증이 확대되기 전까지 식도암 1차 치료에서 표준요법은 5FU와 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이 40여년을 지켜왔다.

▲ 한국MSD가 키트루다의 전이성 식도암 1차 치료 적응증 확대를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한국MSD가 키트루다의 전이성 식도암 1차 치료 적응증 확대를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가운데 키트루다 적응증 확대의 근거가 된 KEYNOTE-590은 국소 진행성 절제불가능 또는 전이성 선암 또는 식도 편평상피세포암(ESCC) 또는 시워트 1형(Siewert type 1) 위식도접합부위 선암(EGJ) 환자 749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과 위약+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다국가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 3상 임상이다.

환자들은 최대 2년간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을 시행했으며, 교차투약은 허용하지 않았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식도편평상피세포암 PD-L1 양성(Combined Positive Score, CPS 10 이상)인 전체생존율 및 식도편평상피세포암 환자. PD-L1 양성(CPS 10 이상) 환자, 전체 환자군에서의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과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이었다.

지난 2020년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0)에서 발표된 첫 번째 중간분석에서, 키트루다는 PD-L1 양성 식도편평상피세포암 환자에서 사망의 위험을 43%(OS HR=0.57), PD-L1 음성을 포함한 식도편평상피세포암 전체 환자의 사망률은 28%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OS HR=0.72)

시워트 1형 위식도접합부위 선암(EGJ) 환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군에서는 PD-L1 양성의 경우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의 사망위험이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38%(OS HR=0.62), PD-L1 음성을 포함한 전체 환자군에서는 27% 더 낮았다.(HR=0.73)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2)에서 발표된 2년차 중간 분석까지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

1차 평가변수 중 PD-L1 양성 식도편평상피세포암 (ESCC CPS≥10에서 키트루다군의 사망 위험이 41% 더 낮았으며(HR=0.59), 전체 식도편평상피세포암 환자는 27%(HR=0.73), PD-L1 양성인 환자는 36%(HR=0.64) 낮았고, 선암 환자들은 27%(HR=0.73) 낮았다.

24개월 시점의 전체생존율은 키트루다군이 26.3%, 위약군은 16.1%였으며, 키트루다 투약군이 질병 진행 또는 사망(PFS)의 위험은 식도편평상피세포암 환자에서 35%(HR=0.65), PD-L1 양성 환자에서 49%(HR=0.51) 낮았고, 전체 환자에서는 36%(HR=0.64) 낮아 1차 분석과 거의 동일했다.

2차 유효성 평가 기준인 객관적 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은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이 51.1%로, 대조군의 26.9% 보다 2배 가량 더 높았다.

반응 지속 기간(Duration of Response, DoR) 또한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이 10.4개월로 대조군의 5.6개월보다 두 배 가까이 더 길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키트루다를 PD-L1 발현 양성(CPS≥10)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암이나 HER-2 음성인 위식도 접합부 환자의 1차 치료로서 화학요법과의 병용 요법(백금 및 플루오로피리미딘 기반)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전이성 식도암 1차 치료가 됐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현재 식도암 2차 치료에서는 키트루다와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오노ㆍBMS)가 나란히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선종무 교수는 “그동안 식도암에서는 표적치료제도 없었다”면서 “희귀질환은 아니지만 환자가 적어서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는데, 최근 면역항암제들이 좋은 결과를 보이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른 암종에서도 보면 면역항암제는 2차나 3차에서보다 1차에서 쓸 때 항암효과가 더 오래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식도암 역시 1차에서부터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에서는 식도암에서 1차 치료로 키트루다+항암화학 병용요법 가장 강력한 등급으로 권고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국MSD 항암제 사업부 김성필 전무는 “키트루다의 적응증 확대로 의료진분들과 환자분들에게 1차 치료에 생존율을 개선한 새로운 옵션을 제공하게 됐다”면서 “또한 더 좋은 치료를 더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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