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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취자 응급의료센터 10년, 전국 6개 시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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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취자 응급의료센터 10년, 전국 6개 시도 확산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8.07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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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서울경찰청에서 시작...14개소에 운영 중

주취자로 인해 응급실이 많은 곤란을 겪는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술 취한 환자의 욕설과 폭행은 의료진 뿐만 아니라 응급상황에 처한 환자에게 큰 위해가 되기 때문.

주취자로 인한 폭행사건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응급의료와 관련된 법안이 마련돼 처벌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술에 취해 응급실에서 폭력을 행사한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7월에는 경북 구미 소재 구미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전공의 김 모 씨를 철제 소재의 혈액 샘플 트레이로 가격, 동맥파열로 전치 3주의 상해를 입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해 9월, 술 취한 50대 남성 A씨가 서울 동작구 한 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를 폭행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돼 최근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지난해 10월에는 술이 깬 뒤에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는 병원 직원 권유에 “진료를 거부당했다”며 바닥에 주저앉아 막걸리와 음식을 먹으며 행패를 부린 사건도 있었다.

이어 경기 김포의 한 종합병원에서는 병원 응급실로 찾은 주취자가 치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보안요원을 폭행했으며 대전 한 병원에서도 방문자 기록을 위한 QR코드 기기 설치가 안 됐다는 이유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40대 남성에 대해 법원은 실형을 선고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 6월까지 응급의료 방해 사건은 총 3528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폭행 사건은 2015년 대비 2018년에는 4년간 2.9배나 늘어나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응급의료 방해자의 주취 여부를 살펴본 결과 65.5%가 주취 상태에서 응급의료 방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응급실로 온 주취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던 전국 의료기관들은 의료진과 경찰관이 합동으로 보호ㆍ치료ㆍ상담에 나서는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개설, 주취자들을 별도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 응급실로 온 주취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던 전국 의료기관들은 의료진과 경찰관이 합동으로 보호ㆍ치료ㆍ상담에 나서는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개설, 주취자들을 별도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 응급실로 온 주취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던 전국 의료기관들은 의료진과 경찰관이 합동으로 보호ㆍ치료ㆍ상담에 나서는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개설, 주취자들을 별도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대한응급의학회에 따르면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는 지난 2012년 서울경찰청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6개 시ㆍ도 14개소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가장 최근 개소한 곳은 바로 충청남도 소재 서산의료원으로 지난 7월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개설하고 충남도와 충남경찰청, 충남자치경찰위원회와 함께 업무협약 체결식을 맺었다.
 
응급의료센터에는 전담 경찰관이 배치되고 전용 병상 2개, 사무공간 등이 마련됐다. 충남도는 서산의료원을 비롯해 도내 4개 공공의료원에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개설할 방침이다.

도내 경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만취상태로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 구호대상자를 센터 내 병실로 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충남경찰청 노승일 청장은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는 현장경찰관의 치안력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앞으로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운영성과 등을 주기적으로 분석 및 평가하면서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 문제점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광대병원도 전북경찰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병원 안에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전북경찰청은 전담 경찰관을 주취자 응급의료센터에 배치해 주취자와 의료진들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보호와 치료를 도울 예정이다.

전북경찰청 이형세 청장은 “주취자 응급의료센터가 설치ㆍ운영된다면 응급처치가 필요한 주취자 등을 전문 의료기관에서 전담 경찰관과 함께 보호조치할 수 있어 지구대ㆍ파출소 경찰은 본연의 범죄예방 순찰에 더욱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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