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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5-01 15:53 (수)
델타 변이 확산에도 백신 접종률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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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확산에도 백신 접종률 제자리걸음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21.07.19 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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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구로병원 김우주 교수 “국민 88% 델타에 취약한 상황”
“고령자 전염되면 치명률 높아질 것” 우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델타형 변이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백신 완전접종률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층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거란 지적이다.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지난 16일 의약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영국의 경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4월에 상륙했는데 불과 두 달 뒤인 6월에 (알파 바이러스를 제치고)주류가 됐다”면서 델타 바이러스의 강한 전파력을 경계했다.

실제로 중앙사고수습본부의 18일 브리핑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감염 재생산지수가 1.32로 증가한 가운데, 국내 확진자 3명 중 1명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32라는 것은 확진자 1명이 1.32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기존 대비)전염력은 2배, 중증입원율은 1.8배로 파악되고 있는데, 사망률은 아직 물음표”라며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한 영국에서 치명률이 높지 않은 이유는 영국의 50세 이상 백신접종률이 90% 이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만약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고령자에게 전염되면 치명률이 더 높을 것”이라면서 “영국 등 해외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백신 완전접종률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일침을 날렸다.

김우주 교수는 “60~74세가 고위험군인데,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은 어느 정도 했지만 2차 접종상황은 형편없다”면서 “한 번으로도 사망률을 낮출 순 있지만 두 번을 맞아야 완전접종이고 방어가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주류는 백신 미접종자지만 1회 접종자도 꽤 나온다”면서 “국민의 88%는 델타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1.1%가 1차 접종을 받았다. 이 가운데 백신별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맞은 사람은 전 국민의 12.3%(632만 6705명)에 불과하다. 이는 1회 접종 백신인 얀센 백신 접종자도 포함된 숫자다.

이와 관련해 김우주 교수는 “정부는 지난 2월에 올해 2분기까지 1200만명에게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고 상기했다.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음을 비판한 것이다.

김 교수는 “영국ㆍ이스라엘은 완전접종률이 60% 이상인데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면서, 정부가 백신 완전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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