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회사 AC이뮨(AC Immune)이 로슈와 협력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중간단계 임상시험에서 목표 충족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45%가량 하락했다.
AC이뮨은 23일(현지시간)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이 초기(전구기 및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항-타우 항체 세모리네맙(semorinemab)의 TAURIEL 임상 2상 시험에서 나온 톱라인 결과를 알려왔다고 발표했다.
임상시험에서 세모리네맙은 1차 효능 평가변수인 치매임상평가척도 박스총점(CDR-SB)의 퇴행 지표 감소를 달성하지 못했다. 알츠하이머병평가척도-인지부문(ADAS-Cog13)과 알츠하이머병협력연구그룹-일상생활수행목록(ADCS-ADL)에 관한 2차 평가변수 2개도 충족되지 않았다.
현재 추가적인 데이터 분석이 진행 중이며 제넨텍은 차후 학술회의에서 TAURIEL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 실패에도 불구하고 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세모리네맙을 평가하는 두 번째 임상 2상 시험인 LAURIET 연구는 계속 진행된다.
AC이뮨의 안드레아 파이퍼 CEO는 “우리가 타우에 관해 알고 있는 점과 알츠하이머병의 증상 및 병리학 사이의 강한 시공간적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오늘 소식에 놀라고 실망했다. 다만 이 새로운 유형의 첫 번째 연구에 대한 완전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경퇴행성질환에 효과적인 치료제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앞으로의 노력에 도움이 될 유망한 표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AC이뮨은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광범위한 신약 후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다수의 제약기업과 협력 중이다. 타우 외에도 TDP-43, 알파시누클레인을 표적으로 삼는 다수의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24년 1분기까지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