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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수도권 상황 조절 안돼 "대응 바꿔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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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수도권 상황 조절 안돼 "대응 바꿔라" 경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6.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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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시작 ... 정부 기조 변화 촉구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코로나19’ 관련 국내 감염상황에 대한 쓴소리가 제기됐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로 시작된 수도권 확산 상황이 통제되지 않는데다, 다른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어 2차 대유행의 조짐이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 내에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기조를 바꿔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환자는 46명,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 2484명이다. 격리해제된 환자는 1만 908명, 사망환자는 281명이었다. 확진환자를 살펴보면 해외유입 환자는 30명, 지역발생 환자는 16명으로,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6명, 4명이 발생했고, 인천 1명, 대전 4명, 대구 1명으로 집계됐다.

▲ 이재갑 교수 페이스북.
▲ 이재갑 교수 페이스북.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지난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수도권에서의 발병 상황 자체가 조절 안되는 상황이고, 계속 꼬리를 무는 집단 발병이 일어나고 있다”며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부터 환자들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연쇄적으로 다른 지역까지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면 국내 여행지가 뻔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이태원과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할 수 있다”며 “휴가철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면 원래 자신이 살던 지역에 또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 다가올 휴가철에 대비해 방역당국에서 여러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 달 전 감염병 전문가들이 경고했던 부분에 대해 정부가 움직였다면 지금은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어야 했는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한 달 전 상황보다 더 안 좋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메시지가 안 나오다 보니 느슨해진 상황이 지속되다 집단 발병 상황과 맞물려 버리면 몇 백 명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조마조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언제 2차 유행이 시작돼도 그 때가 됐구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2차 대유행 시작의 경계선에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진단한 이 교수는 “정부가 기조를 바꿀 때가 됐다. 계속 방역당국도 위험하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 등이 잘 안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가 국민들한테 지금 왜 위험한지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최근 들어서는 잘 안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대구, 경북의 큰 상황들을 막았던 주된 이유가 국민들이 먼저 움직였기 때문”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위기 상황에 대한 공유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움직일 것이고, 국민들이 예상발 수 있는 조치들을 제대로 해줘야 조금씩 전국 단위로 번지는 부분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메시지는 간결해야한다. 지금 상황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언제든 2차 유행이 올 수 있다는 걸 공유해, 국민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분명히 이야기해야 한다”며 “행정적인 부분들을 최대한 쏟아 부어 고위험 시설 등은 강력하게 아예 운영을 못 하게 한다든지 강화해야 국민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재갑 교수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국민들에게도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 교수는 “바닷가에 간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곳에서 식당을 가거나 유흥업소 등을 가게 되는 상황에서 확산의 조짐들이 보이게 된다”며 “실내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상당히 주의가 필요하고 음식 등도 테이크아웃을 이용하거나 숙소에서 조촐하게 해결하는 휴가를 보내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 차원에서도 입장객 수를 제한하거나 사람 간 거리를 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해변 등 탁 트인 공간에서도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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