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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장관 “마스크 쌓아두려 한다" 의료계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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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장관 “마스크 쌓아두려 한다" 의료계 '부글부글'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3.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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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폄하ㆍ독선과 무지함 드러내"...장관 사퇴 촉구까지
▲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8000명을 육박한 가운데, 방호물품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에 대한 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8000명을 육박한 가운데, 방호물품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에 대한 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8000명을 육박한 가운데, 방호물품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에 대한 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3월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7979명, 격리해제 510명, 사망환자는 67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지난 12일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은 “현장 의료진들이 보호장비 부족으로 힘들어한다"며 "마스크가 정작 필요한 진료 현장에서는 부족하고 국민은 마스크를 구비하기 위해 고생하고 있다”고 정부의 생각을 물었다.

이에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의료계에 마스크를 우선적으로 다 공급하고 있어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며 “의료진들이 넉넉하게 마스크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는 부족함을 느낄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복지위 전체회의에서도 미래통합당 이명수 의원은 “부족하지 않다, 쌓아놓으려 한다, 이런 답변은 현장을 너무 모르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아마 현장은 의원들보다 더 많이 다니는 것 같다”며 “대구의 한 병원에서 방호복이 부족하다고 해 직접 확인을 해보니, 하루에 소비하는 게 200벌인데 정부가 공급하고 있는 것이 300벌인데도 부족하다고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박능후 장관의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자진 사퇴 혹은 즉각 파면해야한다는 요구가 일어났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사태 현장의 목소리를 왜곡하지 마라’는 내용의 성명을 통해 이를 규탄했다.

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바이러스 감염사태와 관련한 박능후 장관의 망언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 하였고, 중국인 입국 금지를 모기에 빗댄 비판에 ‘겨울에는 모기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의회는 “그러면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세계 표준이 될 것’라고 자화자찬하는 어이없는 발언으로 의료계를 아연실색하게 했다”며 “이로써 장관 스스로 자질을 의심받는 상황을 자초해 재난 극복에 노력하고 있는 정부 입장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복지부 장관은 보건위생·방역·의정 사무를 관장하는 행정부처의 장”이라며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관련 부처의 공무원을 독려해 국가적 재난 탈출의 첨병이 돼야 할 장관이 잦은 설화(舌禍)로 국민과 의료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공무원 전체를 욕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협의회는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지만, 현재 바이러스 사태를 바라보는 장관의 인식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어 내버려둘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와 의료계의 우려를 제대로 받들어 박능후 장관의 거취에 대한 분명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성명서를 통해 “박능후 복지부 장관의 실언은 평소 의료계에 대한 적대감이 그대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는 제대로 비축하지도 못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방호 물품 비축을 의료계가 더 가지고 싶어 하는 이기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하는 행동인 것처럼 말한 것은 의료계를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병의협은 “제대로 현장 상황을 파악했다면 방호 물품 비축분이 없으면 당장 확진 환자를 치료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도 할 수 없는 현 상황을 정확히 알았을 것”이라며 “수박 겉핥기식 현장 점검을 통해서 그저 일선 공무원들로부터 물자가 부족하지 않다는 보고만 받았기에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착각하고는 국회에 가서 적반하장식의 망발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일선 현장에서는 의료인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인 방호복과 마스크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인들은 현장에 마스크 및 방호 물품이 부족함에도 최대한 물자를 아껴가면서 사용하고 있는 상황. 모든 의료인이 레벨 D 이상의 방호복을 입을 수 없기에 위험도를 나누어 선택적으로 방호 물품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당장 일주일을 버틸 마스크가 없는 병원들이 부지기수이며, 방호 물품 부족으로 선별진료소 운영을 하기 어려워하는 병원도 많다. 

병의협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계속되는 실언으로 현장 의료인들에게 자괴감과 절망감을 안겨줬다”며 “특히 마스크를 쌓아둔다는 발언 때문에 모든 의료인의 공분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전국의사총연합도 “오늘까지 정부가 공급한 공적마스크를 손에 쥔 개원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임시선별진료소에는 방호복이 떨어지진 않으나 방호복이 여러 종류로 자주 교체되고 품질도 들쑥날쑥하다”고 밝혔다.

일선 종합병원에서는 초기에 방호복, 마스크를 자력으로 사서 구매했으나 현재는 구매가 불가능하고 공적 지급이 하루 필요량의 70~80% 밖에 안 돼서 갈아입어야할 상황에서 안 갈아입고 버티는 중이라는 게 전의총의 설명이다.

전의총은 “박능후 장관은 빨리 장관 직을 그만두고 정신과에 가서 인성 검사와 지능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며 “대한민국 의사들은 ‘국민들에게 코로나19 대량 감염과 사망자를 일으키고 무능하고 거짓말 잘 하고 후안무치한 뒷북 대응 박능후 장관’과 같이 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한개원의협의회도 “개인의원의 경우 마스크 몇 장을 어렵게 구매하여 한 장으로 2~3일을 사용하는 현실을 모르고 마치 넉넉히 쌓아 놓고 있으면서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발언하는 복지부 장관의 발언으로 인해 힘든 많은 국민은 큰 실망을 했을 것이고, 의료인들은 심한 모멸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개협은 “전염병 극복의 최전선에 있는 많은 의료진에게 던진 폭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전염병 퇴치에 전념해야 할 때이며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서로 응원하고 도우며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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