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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대체요법, 심장지방·동맥경화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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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대체요법, 심장지방·동맥경화에 영향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9.08.05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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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피 패치 안전성 의문...복잡한 연관성 재확인

폐경기 증상 치료를 위한 호르몬 대체요법이 심장 지방 축적 및 동맥 경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연구진은 호르몬 대체요법이 중년기 여성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인 심장 지방 축적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에 의하면 호르몬 제형과 투여 경로가 지방 축적물의 종류와 동맥 경화 유발 여부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츠버그대학교 역학 부교수 사마르 엘 코우더리 박사는 “모든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똑같이 취급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폐경기 여성 특유의 새로운 심혈관 위험요인이 호르몬 치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폐경기 호르몬 치료의 심혈관 관련 영향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KEEPS(Kronos Early Estrogen Prevention Study)라는 연구에 등록된 42~58세의 건강한 여성 474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는 경구 결합에스트로겐과 경피 17-베타 에스트라디올이 죽상동맥경화증에 미치는 영향이 평가됐다. 참가자들은 2005년부터 2008년 사이에 등록돼 4년 동안 추적관찰됐다.

과거에 코우더리 박사의 연구팀은 혈청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은 폐경 후 여성은 폐경 전 여성에 비해 심장주변 지방량이 증가하며 관상동맥 석회화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아낸 바 있다.

이에 연구팀은 폐경기 호르몬 요법이 심장 지방 축적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경피 에스트라디올 패치가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에 대한 심장주변 지방 축적의 해로운 영향을 악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구용 에스트로겐을 복용한 여성은 심장을 직접 둘러싼 심외막 공간에 심장 지방이 증가하거나 관상동맥 석회화가 악화될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관찰됐다.

코우더리 박사는 경피 패치가 전신에 영향을 주지 않고 국소적이며 경구 호르몬제처럼 염증이나 중성지방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고 생각돼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발견을 일반화하거나 다른 치료 또는 환자군에 적용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 공동저자 중 한 명인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의 나네트 산토로 산부인과 교수는 “많은 임상 가이드라인에서 경피 에스트라디올이 호르몬 치료를 위한 1차 요법으로 권장되는데, 이는 경구용 결합에스트로겐에 비해 혈전 유발 위험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는 이러한 권고에 대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폐경기 호르몬 요법이 심장질환 위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자료는 1일(현지시간)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Effects of Hormone Therapy on Heart Fat and Coronary Artery Calcification Progression: Secondary Analysis From the KEEPS Trial’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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