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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의사회장, 최대집 SNS 회무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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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의사회장, 최대집 SNS 회무 제동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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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향 질타...의협 "정권과 무관"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페이스북으로 회무 및 정치성향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브레이크가 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대집 회장은 지난 7일 뿐만 아니라 시도의사회장 회의를 앞둔 9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개혁 총력대전’에 임하는 의지를 밝혔다.

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최 회장은 “이번 ‘의료개혁 총력대전’은 제가 수행해 왔던 정치사회적 운동에서 공무 상 중임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 건강, 자유, 재산 등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의료제도 역시 잘못된 사회정책으로 운용되고 있어 의료기관들이 치명적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의료정책과 동시에 잘못된 사회정책을 고쳐야 의료계의 위기도 돌파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최대집 회장의 페이스북.

이어 “이번 일에 임함에 있어 ‘모든 것을 던져서’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설 명절 기간 동안, 아내에게 이런 뜻을 다시 한 번 주지시키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큰 의미에서의 정치사회 운동, 투쟁에 임하는 사람은 ‘옥살이’ 정도는 기본으로, 의료개혁 총력대전이 만약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옥살이를 할 것 같으니 준비하라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제게 옥중은 휴식과 사유의 공간이 될 것이며, 그 외 어떠한 공세와 탄압으로 개인적 피해를 초래시켜도 제 투쟁 의지를 꺾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의료개혁 총력대전과 민생, 자유, 민주를 위한 범국민적 투쟁에 있어서도 후회 없는 투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시도의사회장 회의 직전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는 ‘의료기관의 심각한 경영난’에 대해 언급했다.

최 회장은 “현재 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의 핵심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여타 많은 업종들,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을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최저임금의 2018년 16.4% 인상(7530원), 2019년 10.9% 인상(8350원), 거기에 주휴 수당까지 합하면 불과 2년 사이 최저임금이 50%에 가깝게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거기에 2019.1.1.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주당 52시간의 근로시간을 지켜야하고, 2020년부터는 50~299명 사업장도 주 52시간 근로시간을, 2021년부터는 5~49명 사업장에도 해당 규정이 적용된다”며 “의료기관과 관련된 제약산업, 의료기기 산업, 각종 의료관련 산업체들, 또 부양가족들을 생각하면 의료기관의 경영난은 우리 국민들의 경제생활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꼐 “의료계의 대표자로서 지닌 책임감과 위기감의 무게와 깊이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며 “지난해 10월 의·정협의에서 요구하고 지난달 31일까지 답변을 시한을 정해 요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심각한 위기를 넘기고, 생존하기 위해 긴급한 재정 투입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의료기관의 다수가 폐업하고,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회원 발생한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협상 결렬 선언 이후, 파업 등을 거론하고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 의지를 표명한 것은 의료계 대표자로서 이런 비극들을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진료 업무만으로도 막중한데, 의료기관들이 경영난, 폐업 위기까지 겪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며 “신속하게 단계를 밟아갈 테니 전 의사 회원들은 각오를 굳게 해주고 모두 대동단결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최대집 회장의 페이스북 활용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 우려와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의 페이스북 글은 의협회장으로서의 발언이 아닌, 정치적인 발언이 너무 다분했다는 게 의료계 내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원준 전문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소위 극우라는 개인적 정치성향을 표출하기 위한 그 사회운동이란 게 개인의 사상의 자유이자 정치적 선택이나 표현의 자유의 영역임은 분명하지만 이것을 ‘공무’라고 인식하는 건 매우 황당하고 위험한 생각”이라며 “결국 개인적 정치성향을 반영한 그 사회운동을 위해 전체 의료계를 활용하거나 희생시키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에 최대집 회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의협회장에 당선된 이후,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최 회장이 의협회장이 아닌, 매우 정치적인 내용의 글을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최 회장의 글은 전문가 단체로서의 의협의 모습이 아닌 정치적으로 보수단체의 일원으로서 최대집이라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며 “의협 회장으로 활동할 때는 정치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번 글은 누가 보더라도 정치적인 내용 밖에 없다. 이는 정치적인 도구로 의협을 이용하는 걸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지난 9일 열린 시도의사회장 회의에선 최 회장의 페이스북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의사회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채 자신의 SNS상에서 마치 투쟁의 방법론으로 파업이 확정된 듯이 발언하거나 정치적 성향을 내비쳤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의협은 최대집 회장의 페이스북 활용에 대해 문제가 없다면서 특히  최 회장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SNS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렇게 볼 수 없다’며 일축했다.

의협 박종혁 홍보이사겸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 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이전 박근혜 정부였어도 지금처럼 했을 것”이라며 “어느 정권이든 의료계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의료계는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대정부 투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회장의 성향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건 지나치다. 이는 정권에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시도의사회장 중 몇몇 분들이 최 회장의 SNS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최 회장은 이 의견을 경청했다”며 “다만 최 회장이 SNS에 남긴 글들은 최 회장의 신념을 표현한 것이고, 만약 회원 의견 수렴이 최 회장의 뜻과 다르다면 회원들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독재시대처럼 리더가 끌고 가는 분위기가 아니다. 자신의 뜻을 SNS에 표명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집행부 내부적으로 문제는 없다. 페이스북 내용을 보면 앞으로 과정에 진행함에 있어 의견을 모아나가겠다는 당연한 이야기들 뿐”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최 회장은 자신의 발언대로 무조건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 화두를 던져놓은 것으로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당연히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라며 “정치적 성향을 내비친다는 지적도 있는데 최 회장이 직접 여러 사회계층과 연대해 투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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