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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료정책을 알아야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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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료정책을 알아야 대비할 수 있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1.1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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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

서울 내과 의사들이 일본 동경 내과의사들과 만나, 의료 분야 교류를 논의하기로 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보건의료체계는 우리나라 의료체계와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동경내과의사회와의 교류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동경내과의사회, 교류 물꼬 트나?
지난해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는 일본 동경내과의사회와의 교류를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동경내과의사회에 관련 공문을 보냈고, 지난해 10월 11일 동경내과의사회 스가와라 마사히로 회장으로부터 ‘교류를 갖는 것이 양쪽에 분명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답신을 받았다.

동경내과의사회와의 교류를 위해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임웜 8명이 지난 11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국하며, 이들 중 임원 5명은 12일 오후 동경내과의사회 임원 5명과 만나 의료 분야 교류를 타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박근태 회장은 “지난해 교류를 위한 서신을 주고받았고, 이미 논의사항 5건도 건넸다”며 “동경내과의사회로부터 함께 논의해 보자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가 동경내과의사회와 논의하기로 한 사항들은 ▲의료보험제도 ▲커뮤니티 케어 ▲재택의료 ▲의사 근무시간 ▲내시경 술기 등이다.

박 회장은 “일본의 의료보험제도와 우리나라 제도를 비교해보려고 한다. 대한민국의 건강보험제도는 일본 제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일본이 과거 제도를 얼마나 바꿔서 운영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료보험제도 및 수가를 결정하는데, 일본은 어떻게 수가제도를 운영하는지, 그리고 수가결정 구조에 대해서도 세세히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개원가의 관심사인 ‘커뮤니티 케어’에 대해서도 일본의 제도 운영 방향을 들어볼 계획이라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정부가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시작하는 시점이어서 일본의 커뮤니티케어도 관심사다. 일본의 지역포괄 케어시스템에 대해서도 들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재택의료의 경우, 최근 국회 공청회가 열리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왕진의 경우 일본이 매우 발달돼 있는데, 어떻게 콜을 받는지, 24시간 어떻게 대기하는지, 정해진 룰을 구체적으로 모른다”며 “복지부가 일본 제도의 좋은 면만 보고 나쁜 부분은 못 봤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정보도 얻을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의사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7시까지 근무하고 야간진료까지 하는 등 굉장히 길다. 일본은 수요일도 쉬고, 토요일도 쉬는 등 근무시간이 짧고 단합도 잘 된다”라며, “업무량이 적은데 어떻게 병원 운영이 가능한지 궁금했다. 이에 대한 배경과 경험도 듣겠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논의사항인 내시경 술기는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가 아닌 동경내과의사회에서 제안해온 사항이라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동경내과의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내시경 술기에 대해 정보 교류를 해보자고 했다”며 “과거에는 우리가 일본에서 배웠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내시경 기술도 뛰어나다.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장점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의료사고 등에 대한 일본의 사례를 듣고 오겠다는 게 박 회장의 복안이다.

박 회장은 “최근 강북삼성병원 故임세원 교수의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는데, 이 같은 진료실 폭행 등에 대해 일본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한다”며 “의료인에 대한 세금 문제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경내과의사회와의 교류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한일심포지엄 등의 형식으로 합동학술대회 개최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토요일에 진료를 빼고 가는 거라 여러 가지로 부담이 있겠지만 여러 이사들이 흔쾌히 가겠다고 해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 등 공무원들이 일본 제도를 많이 공부하고 가져오는데,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충분히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우리나라에 맞게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교류를 확대하면서 국내 의료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길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2019년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가 나아갈 길은?
동경내과의사회와의 교류 뿐만 아니라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가 올해 추진하려고 하는 여러 사업들은 무엇이 있을까?

박근태 회장은 “올해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는 동경내과의사회와의 교류를 잘 진행하는 것, 다른 하나는 대한개원내과의사회를 도와 개원초음파학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올해는 좀 더 대의원들, 회원들과 소통하고 화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는 동서남북 4개 권역으로 나눈 권역별 모임이 있는데, 부회장들이 의료현안에 대해 브리핑 하던 것을 지금은 내가 직접 브리핑 하는 등 좀 더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좀 더 대의원들, 회원들과 소통을 하고 의견을 수렴해 대한개원내과의사회에 전달할 것”이라며 “현재 회원들과의 소통은 좋다. 회원들이 직접 카카오톡 등을 통해 연락을 해오고, 이사들이나 사무국에 연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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