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6 00:17 (금)
'숫자가 힘이다’ 지역병원협의회 출범
상태바
'숫자가 힘이다’ 지역병원협의회 출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10.10 0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립총회 개최...의협, 산하 특위 구성 적극 지원

대형병원과 의원 사이에 끼어있는 중소지역병원들이 위기를 타개하고자 한 자리에 모였다. 이런 중소지역병원들의 움직임에 의협도 산하 특위를 구성, 적극 돕겠다고 선언했다.

대한지역병원협의회는 지난 9일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창립총회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 중소병원협회 정영호 회장 등 주요 내외빈이 참석했다.

지역병원협의회는 대한병원협회, 대한중소병원협회가 있음에도 중소병원의 의견개진이 어려워, 지난 8월 의협과 중소병원의 간담회를 통해 구성이 결정됐다.

 

이날 총회에선 협의회를 이끌어갈 공동 회장으로 박양동 회장(대한아동병원협회), 박원욱 회장(정형외과병원장), 박진규 회장(지역병원협의회 창립준비위원장), 신봉식 회장(분만병원협회장), 이동석 회장(분홍빛으로병원장), 이상운 회장(전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장), 이윤호 회장(21병원장), 장일태 회장(대한신경외과병원협회장) 등 8명으로 선임됐다.

이날 공동회장으로 선임된 박진규 창립준비위원장은 “지역병원협의회는 병협이나 중병협과 갈등관계를 가지려고 출범한 게 아니다”며 “병협, 의협과 협조체계를 가지고 독자적으로 목소리도 내겠다. 국민건강의 증진, 이바지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게 우리의 큰 뜻”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역병원협의회의 출범 소식을 접하고 대한병원협회, 대한중소병원협회 등 병원계에서 불쾌감을 내비친 것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박진규 회장은 “병원계가 병협으로 한 목소리로 대변되어서 나가야하는데, 전문병원협회, 요양병원협회 등 병렬적이어서, 통합돼 대변되기 쉽지 않다”며 “중소병원들은 공통점이 있다. 300병상 이하는 병렬적이지 않고, 요구하는 게 간호등급제, 제도 개선하는 쪽을 원하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왼쪽부터)박진규 회장, 장인태 회장, 이상운 회장, 이동석 회장.

지역병원협의회 공동 회장으로 선임된 이상운 회장도 “궁극적으로 협의회가 분열의 목소리나 300병상 이상 병원이 목소리 내보자 하는 정도에 머물 생각으로 형성된 게 아니다”며 “병협이나 의협이나 모두를 아울러 말초에 있는 작은 병원들의 입장과 어려운 현실이 맨 꼭대기까지 전달될 수 있는 체계적인 변화를 의료계에 심어보자, 단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보자가 주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회원은 과목별로 전문병원 형태, 복지부 인증 기준에 맞든지 안 맞든지 간에 본인의 전문적인 진료, 치료기술을 가지고 현장에서 의료를 제공하는 원장 모두가 우리 회원”이라며 “지금 현재는 지역별 회장들이 다 있고, 과별로 대표자들도 있다. 지역과 직능이라는 투 트랙의 조직을 합쳐서 최종적으로 조직을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병협, 중병협, 의협도 마찬가지겠지만 현재는 사안별로 힘을 합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며 “예를 들러 시설규제 개선해야한다면서 정부가 TF를 만들 때 의협, 병협만 대표로 나갔는데 지역병원협의회 대표가 위원으로 참석할 수 있을 것이고, 의협 등과 함께 협의체를 만들어서 의견을 개진하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집행부 구성은 각 지역과 직능별로 회장들은 8명 추대했다. 조만간 회장단 회의를 해서, 지역 회장들까지 확대해 이사회를 구성할 생각”이라며 “많은 의료현안에 대해 협의회가 적극 참여하려면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 능력있고, 열정적인 원장들을 영입할 생각으로, 조만간 윤곽과 최종적인 조직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지역병원협의회는 선언문을 발표함과 동시에 결의문을 채택했다.

협의회는 선언문을 통해 “중소지역병원들의 뜻을 한 곳에 모아 지역병원협의회 창립을 선언한다”며 “의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의료정책과 시스템 등의 개선을 위해 단결된 목소리를 낼 것이며, 위기에 몰리고 있는 대한민국 의료를 살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를 위해 최선의 진료를 다하고, 직원들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며,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국민건강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협의회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소외되고 있는 약소병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국민들의 건강보호에 앞장 설 것”이라고 전했다.

또 결의문에는 대정부 요구사항을 담았다. 협의회는 “중소지역병원들은 1차의료 현장에서의 전문진료 제공, 응급의료의 보편화에 기여한 일등공신임에도 불구하고, 중소지역병원들이 정부의 정책에서 배제됐고, 의견 개진 창구조차 없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의 규제 강화 정책이 진행 중인 지금 1600여 중소지역병원과 15만여 직원들은 벼랑 끝에 몰린 중소지역병원의 생존권을 지켜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지역병원협의회는 정부에 간호등급제 철폐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어 협의회는 ▲간호등급제 철폐 ▲의료인을 범죄자 몰아가는 제도 개선 ▲의료현실 무시된 규제 개선 ▲의료전달체계서 소외된 중소병원 위치 보장 ▲저수가 제도 근본적 개선 등을 요구했다.

간호등급제 철폐에 대해 박진규 회장은 “간호등급제를 일방적으로 포괄간호로 해버리겠다고 끌고 가버리면 지방에 간호인력 없어서 의료체계가 붕괴된다”며 “그걸 그대로 놔둘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 것. 의료를 간호등급제 하나 때문에 망가뜨릴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상운 회장도 “간호등급제 등은 현실감이 떨어지는 제안으로,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정치적 상황 등을 최대한 발휘해 의료 시장, 의료자원이 현 진료하는 상황이나 너무나 어긋난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한다”며 “기본적으로 자원이 없는데, 없는 자원에서 땜빵 형식으로 나오고 하는 건 곤란하다. 대한민국 의료가 산으로 가면 안 되기 때문에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병원협의회에 대해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활동에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최대집 회장은 “피해의 당사자, 여러 가지 곤란과 역경의 당사자들이 당연히 모여서 결사체를 만들고 정당한 권익확보를 위해 여러 활동하는 건 장려돼야한다”며 “의협은 중소병원들의 정당한 권익 확보를 위해 초 저수가, 각종 규제 등 긴급한 현안들을 협의회와 함께 노력해나가겠다. 중소병원 자체를 고사시키려는 정부의 기본 정책 방향들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역병원은 1차 의료 일정부분을 담당하고 있고, 정부도 중소병원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의협 산하에 중소병원과 관련된 특위를 만들어, 협의체와 함께 중소병원의 현안을 하나하나 긴밀하게 챙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