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비대위’가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가 비대위 구성을 위한 임총을 다음달 3일 개최한다고 확정했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5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운영위원회 소속 위원들뿐만 아니라, 방상혁 상근부회장 등 집행부 상임이사들도 참석했다.
최근 일부 대의원들이 대정부 협상력 강화와 투쟁력의 집중화를 위해 전권을 행사 할 비상대책위원회가 필요하다며 임시총회 소집 요구안을 발의했다.
동의서에 따르면 임시총회에서 논의할 의안은 ▲문재인 케어(급진적 보장성 강화정책) 저지와 건강보험 수가 인상을 위한 대책을 추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 ▲불합리한 의료정책 개선 대책(경향심사, 한방대책, 응급실 폭력 대처 등)의 건이다.
해당 동의서는 지난 10일 의협 대의원회로 보내졌고,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이 11일 대의원회 사무처장과 함께, 임총 발의서의 적격 여부에 대한 확인을 끝냈으며, 대의원 재적 243명의 1/4 이상의 동의안이 하자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운영위원회에서는 임시대의원총회 개최 날짜를 두고 여러 의견을 조율했고, 다음달 3일 임총을 개최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의료계 관계자는 “아직 최대집 회장의 임기가 1년도 안됐는데도 비대위를 구성하자며 임총을 연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최 회장과 집행부를 조금 더 믿고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비대위 구성을 논의하는 임총을 연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