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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인공지능 주인 or 노예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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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인공지능 주인 or 노예 고민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6.1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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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구 회장, 4차 산업혁명 제언…환자에 대한 감성적 접근 등 강조

4차 산업혁명이 의료계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의사들에게 인공지능의 주인이 될 것인지, 노예가 될 것인지 고민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은 지난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의사수필가협회 창립 10주년 기념식 및 정기총회’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의료계의 변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장 회장은 “과거 1, 2, 3차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는 문화적 혜택과 풍요로움을 만끽했지만 제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사회 전반의 변화는 가공할 정도라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하고 있다”며 “산업현장에서 똑똑한 천재 한 명이 1000명 혹은 2000명을 먹여살린다는 관점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이제 천재는 인간으로부터 인공지능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회전반에 걸친 변화는 물론이고, 의료분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혁신은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로봇의 딥 러닝과 이에 따른 자기성장과 판단력 증대 효과를 갖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인 컴인(컴퓨터 인간)의 등장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컴인 뿐만 아니라 우리 후세들도 Phonosapiens(smart phone을 신체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라고 지칭할 수 있는 신인류로 변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에 장성구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의 결과에 따른 엄청난 변화는 현실로 나타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가 돼야 한다”며 “새로운 변화에 대해 ‘설마’라는 미신과 같은 기대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특히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기중심적 사고에 쉽게 빠져드는 의사들 중에서 이런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장 회장은 “의료계의 기반 자체에 대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진료현장을 점유하게 될 인공지능”이라며 “그렇기에 의사는 인공지능의 하인이나 노예가 될 것이냐, 주인이 될 것이냐를 고민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인공지능이 나의 진료행위를 쉽게 도와줄 것이라는 안이함 속에 살아가는 사람은 의사라는 직업인에서 인공지능 의사의 노예로 신분이 추락할 것이라는 게 장 회장의 설명이다.

또 장 회장은 “미래 의학은 미세의학(정밀의학)의 발전과 ICT의 발전에 따라서 예측의료로 방향이 전환된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며 “여기에 유전체학, 단백질체학, 세포체계학이 예측 방법론의 근간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한 사람의 의사로서 미래의학의 주체가 되려면 현재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심사숙고해야한다”며 “마지막으로 환자에 대한 감성적 접근과 업무의 협업이 4차 산업혁명의 공포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켜줄 수 있는 수단임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장성구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와 공포 속에 빠져 있는 우리 모두는 인간으로서, 의사로서 역사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는 현실 속에서의 자기 좌표와 미래 속의 본인의 좌표를 예리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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