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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궐기대회, 태극기 집회 참여 의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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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궐기대회, 태극기 집회 참여 의혹 논란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5.2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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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부풀리기 의혹도...의협 "사실무근" 일축

문재인 케어 저지, 중환자 생명권 보호하는 명목하게 두 번째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열렸지만 참석인원 추산부터 태극기집회 참여까지 각종 논란에 얼룩지게 됐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은 지난 20일 시청 앞 광장, 대한문 앞에서 문재인케어 저지 및 중환자 생명권 보호를 위한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 등에서 의협 회원 및 관계자 7000여명(경찰 추산, 의협 자체 추산 5만 1000명)이 참가했다

▲ 지난 20일 열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참여인원 추산을 두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의협에서 자체 추산한 총궐기대회 참여자가 5만 1000명으로 경찰 추산 7000~8000명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 

이는 지난해 12월 열린 첫번째 궐기대회의 의협(3만명)과 경찰(1만명) 추산인원 차이인 2만 명보다 2배나 더 커진 수치다.

특히 1차 궐기대회에 비해 경찰 추산 인원은 3000명이 줄었는데, 의협 추산은 2만명이 늘어나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집회보다 질서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주최 측에서 밝힌 5만명의 참여인원은 말도 안 되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에 참가한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육안으로만 봐도 지난 총궐기대회때보다 참여자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많아봐야 1만명 정도 수준”이라며 “지난 총궐기보다 참여자가 적었다는 것은 최대집 집행부 지지율의 현주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기도 개원의 A씨는 “이번 총궐기대회 참여가 저조했던 가장 큰 이유는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전 직역을 다 아우르지 못하고 개원의 위주로만 집회가 진행돼 아쉽다”며 “처음과 달리 나중에는 직원이나 가족들 데리고 오라고 했는데, 이는 인원만 늘리기 위해 유도하는 것으로, 우리의 순수성과 각오를 흐트러뜨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슈가 크게 회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협상을 하겠다고 차관하고 악수를 하고 이제 와서 궐기대회를 한다면 누가 공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집회보단 조금 적게 온 거 같다”며 “실제적으로 협상이 깨진 것도 아니고 그 때 당시보다 정부에서 더 나간 것도 아니어서 회원들 참여가 적었던 거 같다. 똑같은 행사이다 보니 지난번보다 독려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집회에 참석한 인원 숫자가 중요하기 보다는 그 많은 의사들이 휴일도 반납한 채 대한문 앞으로 나와 한 목소리로 의견을 표명한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정부도 지금 의료시스템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일선 의사들의 목소리를 결코 흘려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번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태극기집회 참석자들이 참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모 언론에 따르면 최대집 회장이 대표직을 수행했던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이하 국본) 소속 회원들이 총궐기대회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은 ‘스텝’이라는 완장을 차고 검은 정장차림으로 행사를 지원했다는 것.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의료계 내에선 최대집 회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의협 회장이 된 이후, 전문가 단체의 대표가 의료와 무관한 정치사회에 대한 발언을 하거나 관여해서는 안 된다며 선을 그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행진을 할 때 보니 태극기부대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며 “나이를 봐도 행사 운영단체는 아닌 것 같은데 검은 양복 입고 완장차고 우리들을 인도했는데, 기분이 안 좋았다. 행진 내에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스텝으로 태극기집회 관련 인사들이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정부와의 협상에 있어서 약점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현 집행부도 위험할 수 있는 게 행사 집행금이 그런 사람들에게는 정식으로 나갈 수 없다. 나중에 보건복지부에서 감사라도 받게 되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로 인해 회장의 순수성에 의심을 받고 있어 조심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그 사람들이 태극기 부대라면 회장 본인은 아니라도 해도 그것은 정치적인 행위”라고 꼬집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극우에 일베, 태극기 부대라고 오해를 받는 최대집 회장이 태극기 부대 사람들을 진행요원으로 활용했다는 구설수 자체가 의협에 큰 데미지”라며 “그간 행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집 집행부가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몇 주 동안의 의협 신뢰가 너무 추락했다”며 “앞으로 의협이 회원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의사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없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의협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의협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는 총궐기대회를 흠집내기 위한,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며 “이 같은 흠집내기는 있어선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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