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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포용한 병협, 결속력 택한 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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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포용한 병협, 결속력 택한 의협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5.0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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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 집행부에 경쟁자 포함…醫, 지지세력 위주로 구성
 

앞으로 단체를 이끌어나갈 수장을 각각 선출한 의협과 병협의 집행부 인선이 발표됐다.

안정적 회무를 위해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집행부를 구성한 의협과 회무를 위해 경쟁자까지 끌어들인 병협의 각 철학이 엿보인다는 후문이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임영진)는 1일 제39대 임영진 호의 부회장 및 주요 상설위원장, 그리고 특별위원장, 부위원장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임원 구성은 특징은 회무의 연속상과 전문성을 고려해 주요 임원을 유임시킨 한편 많은 임원들이 회무에 참여하도록 했다는 데 특징이 있다. 젊은 병원장을 부위원장 직책에 대거 기용해 각 위원회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미래의 병협을 이끌어갈 차세대를 대비한 형태의 인선이라는 평가이다.

이송 서울성심병원장(중병협 회장)은 정책 부회장(신설)을 맡게 됐고, 신설된 특별위원장으로는 미래정책위원장에 김근수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이 노사협력위원장에는 김진호 홍성의료원장이 선임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임영진 회장과 경합을 벌였던 강남차병원 민응기 원장을 보험부회장에 임명한 것. 민 원장도 눈앞에 닥친 병원계의 현안 해결을 위해 보험부회장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지난달 25일 제40대 집행부 및 자문위원을 발표했다. 최대집 집행부의 특징은 투쟁력을 높인 인선과 교수-개원가 균형 맞춰 의협의 위상을 강화했으며, 동시에 전의총, 의혁투,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등 투쟁성 인사들을 대거 기용했다.

그러나 병협과 같이 선거에서 경쟁을 벌였던 타 후보 측 인사를 기용하지 못해, 의협 내 대통합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병협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전 노환규 전 회장 때 경쟁상대였던 윤창겸 후보를 상근부회장으로 영입한 거나, 추무진 전 회장도 가장 큰 경쟁 상대인 임수흠 후보의 추천으로 안양수 총무이사를 전격 발탁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더욱 깊다는 것.

25일 기자회견에서도 타 후보 측에서 추천한 임원이 없었냐는 질문에 대해 최대집 회장은 “처음에는 추천을 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들이 없었다”고 답변, 타 후보 인사 영입에 실패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에 대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최대집 회장은 항상 투쟁을 외쳤고, 제대로 된 투쟁을 하기 위해선 의료계의 힘을 하나로 모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집행부에 타 후보측 인사를 적극 영입해, 화합과 통합을 이뤄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집행부 인선을 보면 그런 점이 미흡해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도 “이는 회장이나 집행부의 자존심이 아니라 회원을 위한 거고, 특히 지금처럼 스펙트럼이 좁은 집행부에서는 다른 후보 캠프에 있는 인사들이나 성향이 다른 인사들을 최대한 끌어와야한다”며 “그래야 회원을 위한 성과나 여러 가지 방안이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투쟁의 목적은 협상을 통한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투쟁 일변도의 인사들로만 집행부를 구성해선 투쟁을 통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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