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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보다 정치투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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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보다 정치투쟁이 필요합니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4.0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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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개원내과의사회 최성호 회장

“정치세력화는 정치투쟁이다. 효과없는 파업투쟁보단 합법적이고 효과적인 정치투쟁에 나서야한다.”

지난 2016년 개원내과의사회장으로 취임 한 이후, 의약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성호 회장은 파업보단 훨씬 효과적인 정치투쟁에 적극 나서야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최성호 회장이 당시 그렸던, 1인 1정당 가입운동으로 대표되는 효과적인 정치투쟁은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 최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2년간 개원내과의사회장으로서의 회무를 되짚어봤다.

 

◆개원내과의사회장으로서 보낸 2년의 세월
최성호 회장은 지난 2016년 대한개원내과의사회장으로 취임했다. 그 뒤로 크고 작은 일이 있었고, 그때마다 최 회장은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의사회를 순탄하게 이끌어오는데 성공했다.

최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이사진 등의 도움을 받아 내과의사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일했다고 생각한다”며 “몇 가지 성과를 이룰 수 있어서 보람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2년가 회무를 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사업들을 셀 수 없이 많다”며 “임기 시작하자마자 의협을 도와 리베이트 쌍벌제 시효법을 해냈다. 6월에는 만성질환 수가 시범사업이 있었는데, 모니터링이 포함돼 있지만 기존 수가의 3배 정도 되는 그런 형태로 만들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초음파 급여의 수가를 잘 받아냈고, 진정 내시경과 소독수가도 괜찮은 수준으로 받아냈다”며 “노인 NIP사업이 소아 NIP보다 낮았는데 작년에 올려서 1만 4000원, 올해는 1만 6000원이 됐다. 하마 차기 회장이 한 번 더 올리면 소아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잘한 부분이 있으면 아쉬운 부분도 있는 법. 최성호 회장은 임기 중 가장 아쉬운 사업으로 만성질환 사업을 꼽았다.

최 회장은 “만성질환 사업이 될 뻔하다가 의료전달체계와 엮여서 잘 안 됐다”며 “만성질환 관리는 1차 의료기관 점유율이 40%에서 20% 이하로 떨어진 상태에서는 1차 의료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차기 집행부에선 이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네의원간 회송으로 만성질환 잡는다
만성질환관리 중심에 있는 1차 의료기관, 즉 동네의원에서 회송시스템을 통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나 합병증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일환으로 개원내과의사회는 대한안과의사회(회장 이재범)는 지난달 5일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최적 치료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 등을 예방하고,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됐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당뇨병 발생이 지난 4년새 21%가 증가함에 따라 주요 실명질환인 당뇨망막병증 역시 27%가 증가한 상황이다. 하지만 당뇨병성 망막증의 경우 망막 검사로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질환이 악화되는 것은 레이저치료로 대부분 막을 수 있다는 것.

결국 당뇨병성 망막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최악의 경우 실명을 야기하고, 이에 따른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은 물론 국가적 노동력 손실 및 비용 측면에서도 큰 손해가 될 수 있다는 게 이들 단체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내과의사회에서는 만성질환 환자에게 안과 관련 질환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진료를 정기적으로 권고, 안과의사회는 시력의 중요성을 안내하는 홍보물 제작 및 합병증 발견 시 내과 진료를 권고하기로 했다.

또 양 단체는 중앙뿐만 아니라 지역의사회 간 업무협약을 진행해 전국적으로 회송시스템을 활성화하고, 편리한 회송을 위해 진료의뢰서, 홍보포스터, 환자용 안내문을 제작‧배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최성호 회장은 “대학병원 환자를 보낼 필요없이, 능력 있는 내과 의사와 안과 의사의 수평적 전달체계를 만들기 위해 체결한 협약”이라며 “환자 입장에서도 이익인 게 대학병원에 가지 않아도 1차 의료기관의 전문의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충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당뇨혈압-망막, 망막증이 주로 대상이다”며 “안과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당뇨가 있으면 내과로 보내는 거고, 반대로 내과에선 1년에 한 번 당뇨, 혈압 망막증 검사를 할 때 안과로 보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1차 의료기관에서 환자 진료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인 1정당 가입, 의사의 정치세력화는 이젠 ‘필수’
최성호 회장이 임기 초기부터 줄기차게 강조해온 것이 바로 의사들의 정치세력화로, 이를 위해 1인 1정당 가입운동을 개원내과의사회 차원으로 진행해왔다.

최 회장은 “꾸준히 1인 1정당 가입운동을 지속해온 결과, 모당의 직능위원회에서 당내 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했는데, 약 6만표 정도 규모였다”며 “이중 약사들이 4000표인데 비해 의사가 2만이었다. 그중에서도 개원내과만 6000표로, 어느 정도 내과의사 정치력을 정치권에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사들의 정치세력화는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여러 가지 내과 현안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개인적으로 파업투쟁보다 정치투쟁을 더 좋아하는데, 이유는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라조 전했다.

예전 의쟁투 때는 3개월 면허정지를 받았고, 2번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스스로 겪어보니 너무 소모적이었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회원들에게도 부담이 되는 파업투쟁을 하기 보다는 1인 1정당 가입운동이 훨씬 효율적”이라며 “ 원하는 당에 가입하게 해서 의사들의 목소리를 내야지 이제까지 했던 것처럼 사후 약방문식으로 투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소신진료가 가능한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정당 정치에 참여해서 올바르고 합리적인 의견을 주장하는 게 제일 효과적”이라며 “의사들도 표를 동원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선거 때마다 우리 역량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성호 회장은 최근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최대집 당선인에 대해 “최 당선인의 당선은 회원들의 절박함이 표출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문재인 케어에 대해선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의사들이 소신진료가 가능한 의료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들의 정치세력화, 1인 1정당 가입 운동과 같은 의사들의 정치력에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파업보다는 정치투쟁이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 반드시 해야할 일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의료전달체계 개선과 관련된 논란에서 최성호 회장은 난처한 입장에 처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외과계 의사회들이 강경하게 반대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에 개원내과의사회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외과계 의사회의 극심한 반대와 대한병원협회의 반대로 인해 무산됐는데,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대한 최 회장의 생각은 어떨까?

최 회장은 “의원급의료기관의 점유율이 40%에서 19%로 떨어진 건 자명한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을 가만히 두고 본다는 것 자체가 이기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외과계를 보면 회장들은 병원이 잘 되는 사람들이고, 가정의학과나 일반과처럼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찬성을 해야 할 과들도 정치적인 이유로 반대했다”며 “외과가 망한다고 해서 참았는데, 외과는 기능적 2차 의료기관이 되는 걸 다시 한 번 논의해봐야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무조건 반대한다는 건 1차 의료기관을 죽이겠다는 의미 외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달체계 개선은 다시 논의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제까지 논의됐던 안을 보강해서 전 회원 투표를 해볼 필요가 있다”며 “새 의협 집행부는 1차 의료기관 점유율이 40%에서 19%로 떨어진 것에 대한 분명한 로드맵과 비전을 회원에게 제시해야한다. 투쟁도 중요하지만 1차 의료기관이 고사되는 것을 막을 비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최성호 회장은 내과의사회원들에게 “2년 전에 내과 회원들의 지지 속에 회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며 “여러 미진한 점도 있지만 널리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새 내과 집행부가 내과의 어려운 점을 극복해나가는데 회원들이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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