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에 땀 말리고 말만 앞서고
약사들은 어떤 영업사원을 싫어할까.
17일 한 개국약사 동호회는 말만 앞서는 영업사원, 약국에 들어와 인사는 하지 않고 에어컨 앞에서 땀을 말리는 영업사원을 꼴볼견 영업사원 1순위로 꼽았다.
이 동호회가 최근 조사한 싫어하는 영업사원 형태를 보면 ▲신뢰를 주지 못하는 영업사원 ▲자사약 처방 수량을 요구하는 사원 ▲수금 때만 얼굴 비치는 사원 ▲바쁜데 찾아오는 사원 ▲약 구매를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사원 등 각양각색이었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날에 불쑥 약국문을 열고 들어와 다짜고짜 에어컨 앞으로 가 땀을 말리거나 약국에서 판매하기 곤란한 건강식품 사입을 강요하고 자사 약품에 대해 잘 모르는 영업사원 등이 약국에서 꺼리는 영업사원으로 평가됐다.
이 동호회의 한 약사는 "이런 영업사원은 두번 다시 보기 싫다" 며 약사들도 사람인 이상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유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보는 얼굴인데 친한 척 들어오면 부담스럽고 잘 알지도 못하는데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내 마시는 영업맨들은 짜증을 부채질한다" 고 고개를 흔들었다.
또다른 회원은 “싫어하는 영업맨들이 오면 바쁜척해서 빨리 돌려보내려고 한다”면서 “눈치 없이 계속 기다리는 영업맨도 보기싫은 영업맨에 속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동호회가 밝힌 반가운 영업사원은 ▲성실한 영업사원 ▲약속을 잘 지키는 사원 ▲대화술이 좋고 약국 상황을 파악해서 도와주는 영업사원이라고 밝혔다.
한 개국약사는 “비가 오는데 판촉물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 수건이라도 덮어주고 싶다”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볼 때 더 챙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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