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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의약품평가부 김동섭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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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의약품평가부 김동섭 부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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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을 연구하는 분들이 흔히 쓰는 말로 ‘완충용액’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어느 정도의 산과 염기를 가해도 수소이온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용액이죠. 공무원생활 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이러한 ‘완충용액’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평가부 부장에 부임한 김동섭 부장의 말이다. 김 부장은 한마디로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中庸)’의 미덕을 갖춘 인물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식약청 의약품평가부는 의약품의 안전성과 위해성 검사와 관련, 기술적 심사를 주로 담당하는 부서로, 항생함암의약품과, 기관계용의약품과, 의약품규격과, 마약신경계의약품과, 화장품의약외품과, 의약품동등성과 등 6개과로 구성돼 있다.

김 부장은 민원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의약품평가부의 수장으로서 민원인의 입장을 대변하고, 직원들에겐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상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물론 ‘일관성있고 투명한 행정’이라는 공무원의 책임은 기본으로 말이다.

“현상유지는 누구나 잡음 없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에게 미래의 발전 방향, 즉 비전을 제시하고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상사가 됐으면 합니다.”

김 부장이 약사공무원을 시작한 건 지난 1988년 7월이다. 김 부장은 한 제약업체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해오다 보다 큰 기관에서 연구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처음 국립보건안전연구원(현 국립독성연구원) 창설멤버로 약사공무원을 시작했을 땐 연구와 심사 업무가 균형을 이뤄 의약품 안전성 평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마음껏 연구하고 평가하고,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김 부장은 1991년 약리부 약효약리과 연구관을 거쳐 약효약리과, 면역독성과, 일반약리과 과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6월부터 의약품평가부 부장으로 근무해오고 있다. 올해로 벌써 17년째 약사공무원 생활을 해오고 있는 것.

김 부장은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지난 1988년을 잊을 수 없는, 가장 기억에 남는 해로 꼽는다. 그도 그럴 것이 김 부장은 그해 박사학위 취득과 함께 지금의 약사공무원 생활을 시작했고, 처음으로 내집마련의 꿈과 사랑하는 아들을 얻은 것도 바로 1988년이기 때문이다.

“제 인생에서 지난 1988년은 정말 잊을 수 없는 해 입니다. 이 해에 열린 서울올림픽 못지않게 제 개인적으로도 금메달(?) 3개를 딴, 정말 기분 좋은 해로 기억됩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해가 계속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입니다.”

김 부장은 내년에 식약청 식구들이 130명 가량 더 늘어나는데 기대가 크다고 말한다. 물론 의약품평가부 충원 계획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만큼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민원인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하면서 상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주5일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우리 평가부 직원들이 적은 인력 등으로 늦게까지 고생하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심적으로나 물적으로 평안하게 평가업무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민원인들에게도 좋은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지 않겠어요.”

잠깐이나마 인터뷰를 통해 만나 본 김 부장은 한마디로 ‘욕심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자기 것을 더 챙기려는 의미가 아닌, 물론 업무적으로나 직원들의 입장을 헤아려주려는 좋은 의미에서 말이다.

그의 답변 한마디 한마디에는 식약청과 부하직원, 민원인들의 입장을 고려하려는, 그의 욕심이 묻어나지 않은 말이 없었다. 의약품의 안전성을 책임지는 부서의 수장으로서는 꼭 필요한 덕목 중 하나겠지만 말이다.

김 부장의 바람처럼 식약청의 투명한 행정을 이끄는 깨끗한 공무원으로서, 민원인들의 대변자로서, 직원들의 모범이 되는 상사로서의 앞으로 역할을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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