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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은 항상 점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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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은 항상 점검하고 있습니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7.02.07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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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의사회 김숙희 회장
 

“공약과 당선소감에서 약속했던 말을 지키려고 항상 노력하고 점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00년만에 서울시의사회에 첫 여성회장으로 김숙희 회장이 당선됐다. 당선 당시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도록 ‘항상 죽음을 생각한다’, 매일 열심히 살겠다는 의미로 ‘하루하루 불꽃처럼 살겠다’, 그리고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고 말하면서 임기를 시작한지도 어언 2년이 흘렀다.

이제 마지막 임기를 시작하는 김숙희 회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김숙희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2년 서울시의사회 회무를 이끌어 온 소회와, 올해 회무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했다.

◆서울시의사회장으로 살아온 지난 2년
김숙희 회장은 여성 최초 서울시의사회장이란 타이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 회장은 “100년 만에 첫 여성 회장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서울시의사회가 주목을 많이 받았다”며 “사실 아직까지 서울시의사회를 모르는 분들도 있었고, 당선 당시 서울시여자의사회장이냐고 물어보는 분도 있었는데, 지금은 서울시의사회에 대한 개념 정리는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2년동안 회장이 되기 전 내세웠던 공약과 당선소감에서 약속한 말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당선 소감은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도록 ‘항상 죽음을 생각한다’, 매일 열심히 살겠다는 의미로 ‘하루하루 불꽃처럼 살겠다’, 그리고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였는데 항상 생각하고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평일에는 의사회 회무에 전념했지만 토요일에는 어떻게든 병원에 나가 진료를 보고 병원 업무에 매달렸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환자 진료는 몇년만 쉬어도 감을 잃는다”며 “그렇게 되면 회원이 어떤 면에서 고통스럽다는 걸 모르게 된다. 개인정보만 해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해야하는데 처음에는 매우 어렵다. 제약사 영업사원 만나는 것도 직접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 첫 해에 대한 기억은 어땠을까? 김 회장은 임기 첫 해 하면 기억나는 키워드로 ‘서울시의사회 100주년’과 ‘메르스’를 꼽았다.

그는 “임기 첫 해는 서울시의사회 100주년이었기 때문에 정신없이 바빴다”며 “기념행사를 준비하느라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지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도 터졌는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공동기자회견을 했다”며 “기자회견을 하면서 서울시에 삼성의료원 의사에 대해 사과할 것, 보상문제를 거론할 것, 뒤에 서 있지 않고 나란히 기자회견 등 세가지 조건을 걸었는데 모두 수용했다. 덕분에 보상에 대한 언급이 없었는데 박원순 시장이 먼저 거론해 줘서 보건복지부도 급하게 보상문제를 논의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시의사회에서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김숙희 회장은 임기 두 번째 해는 ‘총선’이라는 단어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개인적으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지명된 것이 인상적이었어고, 상당히 파격적인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민주당 당원도 아니었고 신청도 안한 상태였는데 갑자기 당일 인터뷰에 응할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나이도 있고, 정치를 하면 더 이상 의사단체를 위해서 일하기가 힘들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의협 추무진 회장을 비롯해 몇몇 분들이 도전해 보라고 조언해 줘서 인터뷰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장에 가보니 정말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그동안 당직을 맡아 일해 온 사람들이 비례대표 한자리를 얻기 위해서 치열하게 투쟁하는걸 목격했다”며 “약사회도 전 임원이 출동해 어필을 하고 있었는데 의료계는 나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당시 의협 강청희 전 상근부회장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에 도전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나도 강 부회장의 추천서를 써줬기 때문에 처음 제안이 왔을 때 강청희 부회장을 언급하면서 곤란하다고 했다”며 “그러자 당쪽에서 남자후보는 너무 많아 힘들다며 여자후보는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에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김숙희 회장은 “비록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서울시의사회장에게 그런 제안이 왔다는 것 자체가 의사단체의 위상이 높아진 거라고 볼 수 있다”며 “아마도 여자회장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협과 밀월관계? 내부에선 치열하다
최근 의협 김록권 상근부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추무진 회장과 시도의사회장들의 관계를 ‘밀월관계’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숙희 회장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김 회장은 “밀월관계가 꼭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시도의사회도 의협 산하단체고, 의협이건, 시도의사회건 회원을 위해 일하는 단체”라며 “시도의사회장들은 의협 회장이 누구인가에 중점을 안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떤 안이 있을 때 회원 권익에 맞는 가를 판단해 그렇다면 협조를 하지만 상임이사회라든지 내부 회의에서는 회장직에서 물러나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아주 치열하게 진행된다”며 “지금도 그렇고 문제가 있으면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논의를 거친 뒤엔 협조체제로 가야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 그는 “내가 회장이 되면서 내세웠던 공약 중 하나가 의협과 협조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어떤 주제가 있을 때 회원 권익을 위한 사안이고 회원들에게 이익이 된다면 협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에 불협화음으로 인해서 문제가 많은걸 봐왔고, 그건 전혀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며 “예전 의료일원화로 인해서 기자회견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에게도 많은 질문이 왔었지만 그때도 내가 비교적 밖에다가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물론 안에서는 치열하게 문제제기를 계속 했었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서울시의사회 회칙 개정은?
지난해 서울시의사회는 의협파견중앙대의원과 관련해 회칙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회칙 논란은 어떻게 해결되고 있을까?

김숙희 회장은 “임기 초부터 회칙의 전면적인 개정이 필요하다고 대의원회에 요청해둔 상태로, 1960년에 제정한 이후에 부분 개정은 있었지만 전면적인 건 없었다”며 “회칙 개정을 위해 위원회를 만들었다. 주승행 부의장이 의장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회칙개정위원회는 특별위원회로 대의원회 김교웅 부의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며 “김교웅 부의장이 회칙개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집행부에서 박홍준 총무부회장과 김강현·전성훈 법제이사가 참여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개정이 된 회칙을 보면 고친 색깔로 온통 빨갛다고 보면 된다”며 “물론 기본적인 게 바뀐 건 아니고, 대부분 의협 정관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의협 파견 고정대의원 규정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의장이 1명을, 회장이 1명을 각각 추천하는 방식으로 개정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총회 상정 전에 회칙개정위원회, 토론회, 대의원회 법제 및 회칙분과위원회에서 거르고 또 거르고 상정되는 거다. 총회에서도 또 수정될 수 있다”며 “다만 회칙 개정을 하려면 총회에 대의원 3분의 2 참석에 3분의 2 찬성을 해야하는데 회장 선거가 없는 해에는 대의원 참석률이 낮아서 개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그래도 올해 개정을 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의장, 회장 선거를 같이 하기 때문에 그걸 하고 하면 회칙개정 시간이 빡빡하다. 올해 꼭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년 남은 임기,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여성 최초의 서울시의사회장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3년 임기도 이제 1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김숙희 회장은 앞으로 남은 1년을 어떻게 보낼 생각일까?

김 회장은 “처음 회장이 됐을 때 회관을 고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회장이 된 첫 해에 개축은 부담이 됐다”며 “작년에 노후 된 화장실 사진이 전문지에 게재되는 바람에 이 정도라면 회원들도 화장실에 돈을 써도 납득할 것이라 해서 화장실을 전부 수리했다. 올해는 외벽 칠이라도 해볼까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협이 회관환경개선위원회를 통해서 신축을 할지를 의논하고 있는데 서울시의사회도 신축 문제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안을 만드는 위원회를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의협에서는 같이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그것도 장단점이 있다”며 “선배님들이 만든 건물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것도 고려해야할 거 같고, 일단 공론화는 시켜야할 거 같다. 노후화 돼서 지금 그대로 유지할 순 없을 거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회장은 “라디오 공익 캠페인을 작년에 1년 동안 했고, 서울시의사회 이름으로 공익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지난 1년에 대해 여론조사를 했더니 비교적 성공적으로 했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질병 정보라든지 겨울에 운동손상 같은 걸 조심하는 내용을 의사들이나 임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주제를 바꾸면서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지속하는 것도 중요할 거 같은데 올해 연장할지 여부는 3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 회장? 출마 안한다고 한 적은 없다
의협 추무진 회장 역시 임기 3년차에 접어든 지금, 의료계에서는 차기 의협회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시도의사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시의사회의 수장이기 때문에 김숙희 회장 역시 이런 하마평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노릇. 차기 의협회장 출마와 관련해서 김숙희 회장은 “출마 안한다고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 안하겠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며 “올 초 구의사회장들과 집행부 임원들과 함께 한 자리가 있었는데 그때 의협회장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 도움을 주면 나갈 수도 있다는 정도로 이야기 한 적은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지금은 서울시의사회 회장이기 때문에 회장 역할에 충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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