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 이행명 이사장(사진)이 업계의 리베이트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수순을 예정대로 강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제약협회는 26일 제3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2월 실시한 무기명 설문조사에서 적시된 불법 리베이트 영업 주요 유형을 이사사 대표들에게 공개했다. 이행명 이사장이 취임 직후 밝힌 내용을 그대로 시행한 것.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리베이트 의심 제약사의 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간담회에서 이 이사장은 “지난해에는 권유사항으로 했지만 올해 저는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같은 회원사끼리 고발하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개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전까지 실시했던 설문조사와 그에 따른 권고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있었는데, 이사장 취임과 함께 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이행명 이사장은 이사장단 회의 석상에서 2월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유형만 공개하고, 향후 실시하는 설문조사 결과는 이사회 내에서 제약사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으며, 이사사 CEO가 직접 참석하도록 하는 등 보안 유지를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침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만약 이사회 내에서 공개한 리베이트 유형이나 해당 제약사 이름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법정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행명 이사장은 이번 이사회를 통해 지난 2월 조사 결과 내용에 대한 유형 공개를 강행한 것으로, 이는 결국 리베이트 근절에 대한 이행명 이사장의 의지가 그만큼 강한 것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행명 이사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위 제약사가 리베이트 의심 기업으로 지목될 경우에 공개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예외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는 등 확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6월 예정된 제4차 이사회에서는 적잖은 파문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