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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이선주 "난관절제술로 난소암 49%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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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이선주 "난관절제술로 난소암 49% 감소"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6.04.06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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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은 부인암센터 이선주 교수팀이 양측 난관절제술의 난소암 예방 효과와 관련된 논문들을 분석해 일반 인구집단에서 예방적으로 양측 난관절제술을 받을 경우 상피성 난소암 발생을 49% 낮추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6일 전해왔다.(Eur J Cancer. 2016 Jan 8;55:38-46. doi: 10.1016/j.ejca.2015.12.003)

이는 양성 소견으로 자궁적출술이 필요할 경우와 불임 시술이 필요한 여성의 경우 예방적으로 양측 난관절제술을 고려해볼만하다는 의미다. 난관 절제술은 수술이 간단하고 남겨진 난소 기능에 손상을 주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있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유명 여배우인 안젤리나 졸리가 난소암 예방목적으로 양측 난소난관절제술을 받아 대중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는 상피성 난소암을 99% 예방하는 탁월한 방법이긴 하나, 조기폐경을 유발함으로써 오히려 정상인에 비해 사망률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난소암의 유전적 소인이 없는 일반인에게 보편적으로 권할 수는 없는 방법이다.

난소암은 여성암 발생률로는 9위이나 여성암 사망률로는 5위를 차지한다. 최근 수술 치료가 발전하고 새로운 신약들이 다수 개발되었지만 난소암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부인암이며 그 예후도 불량하다.

난소암 발생은 배란 횟수와 연관이 있다. 먹는 피임약의 사용, 자궁적출술, 양측 난소난관절제술, 난관결찰술, 다산, 모유 수유 등이 난소암의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기전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최근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난소암 고위험군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병리학적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BRCA1 또는 BRCA2 유전자변이가 확인되어 양측 난소절제술을 받은 여성에서 나팔관의 말단부에서 발생한 나팔관내암이 빈번하다는 연구이다.

또 원발성 장액성 복막암이 있는 여성의 47%에서 동시에 난관암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기초해 장액성 난소암과 복막암이 나팔관에서 발생한다는 가설이 이루어졌다. 최근의 증거들에 의하면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high-grade serous adenocarcinoma)은 실제로는 난관 말단부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난소암 중 90%는 상피성 난소암인데 이중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high-grade serous adenocarcinoma)이 난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난관이 상피성 난소암 발생에 큰 역할을 하리라 믿어지고 있다.

건국대병원 부인암센터 이선주 교수 팀은 양측 난관절제술을 받은 적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 난소암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양성질환으로 부인과 수술을 시행할 때 양측 난관을 함께 제거하면 상피성 난소암 발생을 감소시키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전 세계의 관련 논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양측 난관절제술을 받은 여성의 경우 난소암의 위험이 감소한다는 소견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었다. 즉, 난관절제술을 받은 적이 없는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양측 난관절제술을 받은 여성은 난소암 발생 위험이 49% 감소함을 확인했다.

이선주 교수는 “난관 절제술은 수술이 간단하고 남겨진 난소 기능에 손상을 주지 않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으므로 양성 소견으로 자궁적출술이 필요할 경우 또는 불임 시술이 필요한 여성의 경우 예방적으로 양측 난관절제술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난관은 수정을 이루는 장소로써 더 이상 임신을 원하지 않으면 기능적으로 불필요하다. 난관에는 예후가 좋지 않은 난관암이 생기며 낭종, 염증, 농양 등의 양성 질환도 발생할 수 있어 예방적 난관절제술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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