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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데이터 오류 비난여론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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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데이터 오류 비난여론 빗발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5.12.03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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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OECD 발표...몰랐다면 무식 알았다면 의도

최근 OECD에서 발표된 회원국의 항생제 데이터에 대해서 자료 제공량에 따른 통계적 오류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의료계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OECD 자료를 인용해 심평원이 항생제 관련 적정성평가를 하며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이 OECD 평균을 상회한다고 주장하던 터라 심평원이 비난 여론의 집중 타겟이 되는 모양새다.

OECD는 지난달 4일(프랑스 현지시각) 2013년 자료를 기준으로 회원국별 보건의료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16.2(DDD/1000명/일)로, OECD 회원국 평균인 20.7(DDD/1000명/일)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는 OECD가 지난 2013년 공개한 자료에서는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이 27.9(DDD/1000명/일)로 OECD 평균인 20.5(DDD/1000명/일)를 크게 상회하고 있었던 것.

 

이 둘의 차이는 우리나라가 OECD에 제공한 항생제 사용량 관련 데이터가 다른 OECD 회원국에 비해 많았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OECD에 항생제 사용과 관련된 광범위한 자료를 제출한 나라는 항생제 사용량을 비교·분석한 29개 OECD 회원국 중 6개 국가에 불과했다.

OECD는 항생제 사용량 비교 그래프 관련 주석을 통해 6개 국가(한국, 칠레, 캐나다, 그리스, 이스라엘, 아이슬란드)는 모든 부문(입원·외래 등)의 자료를 포함한 반면, 다른 국가들은 외래 자료만을 활용했다고 공지했지만 이 자료를 인용한 심평원은 이에 대한 공지를 따로 하지 않았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의료계에선 즉각 심평원을 향해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의료접근성이 너무 좋기 때문에 감기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많지만 외국은 의료접근성이 높지 않다”며 “외래 진료량도 우리나라보다 외국이 낮고 경증질환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으니 감기로 인해서 의사를 만날 확률도 적어 감기로 인한 항생제 처방이 적을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는 통계상의 오류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항생제를 줄여서 써야하는 것은 맞지만 실제 의사들이 환자에게 항생제를 쓰는 이유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함이지 상태를 악화시키기 위함이 아니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외래와 입원 자료를 다 보내줬고, 우리나라처럼 모든 자료를 보내준 국가도 6개 국가밖에 없는데 이를 마치 전체를 공평하게 비교한 것인양 포장한 건 데이터를 왜곡했다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OECD의 공지를 몰랐으면 무식한 것이고, 이를 인지했음에도 모른 척 한 거면 정치적인 의도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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