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는 진통제를 과다 복용해 응급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간편하게 해독제를 투여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승인했다.
FDA는 휴대전화 크기의 장치인 이브지오(Evzio)로 날록손(naloxone)을 투여해 마약성 진통제 과다사용에 따른 사망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인은 옥시코돈, 모르핀, 코데인, 하이드로코돈, 헤로인 등 오피오이드성 약물의 과다복용이 의심되는 사람에게 긴급구조대나 환자의 가족이 쉽게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마약성 진통제의 과다복용은 마약성 약물에 중독된 사람뿐만 아니라 통증 치료를 위해 정당하게 처방약을 사용 중인 환자에게도 뜻하지 않게 발생할 수 있다.
제약기업 칼레오(Kaleo)에서 만든 이브지오는 과다복용 환자의 호흡을 빠르게 회복시키는데 승인된 날록신을 일정량 자동 투여한다. 보통 비강 스프레이로 뿌리거나 주사기를 통해 피하 주사하는 날록신은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이었다.
FDA는 이브지오가 주머니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작다고 말하며 사용자는 교육 및 연습이 필요하고 긴급한 상황 시 수회 분을 투여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브지오의 승인을 환영했지만 일부는 이 같은 제품이 과다사용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오히려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FDA 측은 치료제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중독 및 오·남용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에서 이브지오가 보험급여 대상에 포함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칼레오는 아직 가격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여름에는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