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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교수, 하나 되어 총파업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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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교수, 하나 되어 총파업 하자"
  • 의약뉴스 최진호 기자
  • 승인 2014.03.05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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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원협회가 성명서를 통해 의사 회원들의 총파업 동참을 호소했다.

대의협은 5일 오후 '두려움 떨쳐버리고 우리 모두 함께 나갑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교수들과 전공의, 또 봉직의들에게 파업 동참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성명서에서 대의협은 "의료 왜곡을 넘어선 의료 파탄을 앞둔 상황에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며 "모두 하나 되어 앞으로 나아가자"라고 강조했다.

이하는 성명서 전문.

 

 

전체 회원의 53% 이상이 참여하고 참여 회원의 76.7%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전 의사 총파업 투쟁이 결의되었습니다.

이대로는 못살겠다는 전국 의사들의 뜨거운 열망이 투표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에 의협은 3월 10일 하루 파업, 3월 23일까지 준법진료, 3월 24일부터 6일간 전면파업이라는 투쟁 로드맵을 발표하였습니다.

의협은 원격의료 반대, 의료법인 자법인 반대, 건강보험제도 개선을 투쟁 목표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부지원이나 건강보험재정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 국민에게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위해 정부는 요양기관당연지정제로 전체 의료기관을 강제로 공보험 진료를 하도록 하였으며, 더 나아가 저수가를 유지하기 위한 각종 악법과 편법을 시행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의료는 심각하게 왜곡되어 의료계와 국민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격의료와 영리자법인은 의료왜곡을 더욱 심화시켜 종국에는 의료파탄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의료의 본질적 가치가 훼손되어 의사는 의사가 아닌 의료기술자 또는 자본의 노예로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될 것입니다. 교수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가릴 것 없이 모두 의료파탄의 피해자가 될 것입니다.

전공의 선생님들께 부탁드립니다.

누가 뭐래도 이 투쟁의 성공여부는 전공의 선생님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입니다. 왜곡된 의료제도에서 값싼 의료노동자로 전락한 것은 물론, 이제는 전문의가 되어도 장밋빛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의료왜곡을 넘어선 의료파탄이 되면 그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14년전 선도적 투쟁을 이끌던 그 모습으로 투쟁에 동참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봉직의 선생님들께 부탁드립니다.

개원의가 몰락하여 폐업을 하게 되면 결국 갈 곳은 봉직의 밖에 없습니다. 교수 자리가 한정되고 개원의로 가는 길이 막히면 전공의 역시 봉직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넘쳐나는 봉직의 공급은 결국 봉직의 시장의 왜곡과 급여 폭락을 불러올 것입니다. 의료파탄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 것입니다.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교수님들께 부탁드립니다.

교수님들의 제자들이 잘못된 제도에 의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료파탄 악법에 의해 더 큰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정부의 노예가 아닌 “의사”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의료왜곡과 의료파탄 상황에서 의사는 더 이상 의사로서의 가치가 없음을 만천하에 선포해주십시오. 오로지 학자적 양심으로 현 상황을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수님들의 참여가 전공의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그것이 결국 대한민국 의료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개원의 선생님들께 부탁드립니다.

비록 지금은 다른 직역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상황이라 하더라도 외로워하거나 서운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누군가는 앞장서야 합니다.

온몸으로 의료왜곡을 느끼는 개원의들이 나서야 다른 직역도 나설 수 있습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작은 움직임이 의료개혁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시도의사회 및 의료계 지도자들께 부탁드립니다.

의협 집행부에 다소 서운한 부분이 있더라도 회원들을 위해 대승적으로 행동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결국 회원들이 믿고 따르는 지도자는 바로 우리 지역, 우리 직역의 지도자들입니다.

이대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회원들의 강력한 투쟁열망을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끝으로 의협 집행부에 부탁드립니다.

현재 내부동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가시적인 노력을 해주십시오. 지금은 내탓 네탓을 할때가 아닙니다. 회원들은 한 개인의 영웅적 행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투쟁의 승리를 원합니다.

분열적 행보가 아닌 회원의 단결을 유도하는 행보를 원합니다. 뺄셈의 지도력이 아닌 덧셈의 지도력을 원합니다.

지금이라도 시도의사회를 비롯하여 의료계 지도자들을 모두 포용하여 함께 투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의료계 전 지역과 직역을 아우르는 강력한 투쟁체 건설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다같이 어깨걸고 함께 나아갑시다.

정부는 의사들의 단체행동을 막기 위해 온갖 협박과 회유를 하고 있습니다. 투쟁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용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혼자 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함께 가면 가능합니다. 의협 집행부의 포용적 리더쉽, 전 지역과 직역을 아우르는 강력한 투쟁체, 그리고 이를 통한 회원들의 결집이 있다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의료왜곡을 넘어선 의료파탄을 앞둔 상황에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습니다. 14년을 기다린 투쟁이고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투쟁입니다.

개원의 봉직의 교수 전공의 모두 하나 되어 함께 어깨 걸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2014년 03월 05일

바른 의료 국민과 함께
대 한 의 원 협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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