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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계란투척에서 '자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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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계란투척에서 '자해'까지
  • 의약뉴스 최진호 기자
  • 승인 2013.12.1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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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예정된 행동 아냐...비대위와 이야기 없어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의 ‘자해 퍼포먼스’는 예정된 행동이 아니었다.

지난 15일 전 국민을 깜짝 놀라게 한 그의 행동은 계획된 것이 전혀 아니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강청희 간사는 16일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혀 모르던 내용”이라며 “비대위와는 이야기된 바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이 행동’은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는 의사다’ 영상 상영이 끝나자 노 회장은 대회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섰다.

대회의 목적, 또 의료계의 평온한 진료를 방해하려는 정부의 행태를 지적하던 노 회장은 “정부의 정책들이 오히려 의료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라고 말하며 잠시 멈칫했다.

이어 그는 상의 오른쪽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자신의 왼쪽 턱 밑에 바짝 갖다 댔다. 그건 바로 번쩍번쩍 빛나는 ‘진짜’ 칼이었다.

▲ ‘진짜 칼’로 자신의 목을 긋고 있는 노환규 회장(유스트림 영상 캡쳐)

계속해서 그는 “그리고 이렇게 피를 흘리고 있다”며 칼로 자신의 목을 10센티미터 가량 그었다.

이런 노 회장의 행동은 TV카메라를 타고, 또 인터넷을 타고 언론을 통해 여기저기 퍼지기 시작했다. 포털 사이트는 앞 다투어 그가 목을 긋고 있는 모습을 메인 페이지에 걸었다.

노 회장 자신 또한 이 행동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회의 본을 보여야 하는 의협회장의 위치에 있는 내가 공식 석상에서 자해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며 “절박한 의료계의 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해 벌인 일”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노 회장의 이런 무모하다고 말할 수 있는 행동은 잔잔하던 물에 돌을 던지는 격이 됐다. 여의도에 많은 의사들이 모일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재조명되고 의료민영화를 물러달라는 청원 운동도 시작됐다.

또 코레일 파업사태와 어우러져 ‘철도민영화-의료민영화’가 같은 꾸러미로 인식되며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노 회장의 이런 돌발적인 행동은 과거를 돌이켜 봐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는 전국의사총연합회 대표이던 2011년 12월 의협 임시대의원 총회를 기습 방문해 경만호 당시 의협 회장의 얼굴에 날계란을 던졌다.

또 노 회장이 종종 무용담처럼 늘어놓는 학창시절의 일화에도 그의 그런 불같은 모습이 엿보인다.

그는 “학생 시절 오토바이를 타고 시위대에 뛰어들기도 했고 전공의 시절에는 당시 불법 파업을 함으로 진료에 차질을 주는 노조 농성장에 뛰어 들어가 마이크를 뺏고 ‘정신차려라’고 호통을 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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