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보건의료계에 갖은 이슈들을 쏟아냈던 이명박 정권동안 제약사들이 고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뉴스가 내자계 및 외자계 상위 10대 제약사들의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리베이트-약가연동제 등 제약계를 단속한 다양한 정책들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성장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국내 상위 10대사의 연간 매출규모는 지난 2008년 4조 5628억원으로 10% 대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리베이트-약가연동제가 정착하기 시작한 2009년에도 5조 1484억원으로 10%대 초반의 성장률은 유지했다.
그러나 리베이트-약가연동제의 여파가 나타나며 쌍벌제 이슈까지 더해진 2010년에는 2.8%까지 성장률이 급락하며 5조 2922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이어 쌍벌제 시행과 약가인하 이슈로 소란스러웠던 2011년에는 5조 5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률도 4.7%로 다소 회복됐다.

외자계 상위사들 역시 국내업체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08년 12.3%, 2009년 15.3%로 10%대를 유지하던 성장률이 2010년 4.6%로 급락한 이후 2011년에는 3.1%까지 떨어졌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5.2%의 역성장을 기록하고 말았다.
외자계 상위 10대사들의 연간 매출규모 역시 지난 2008년 2조 6399억원에서 1년 후인 2009년에는 3조 430억원으로 대폭 성장하며 3조원대를 돌파했지만, 이후 4년간 비슷한 수준에서 정체된 상태다.
한편, 업체별로는 종근당이 지난 5년간 52.1%의 성장하며 국내 상위 10대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고, LG생명과학이 41.1%로 뒤를 이었으며, 녹십자와 동아제약, 제일약품이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이 20%대, 일동제약이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한미약품과 JW중외제약은 5년전보다 매출규모가 줄어들었다.
외자계 상위 10대사 중에서는 한국로슈가 59.7%로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나타냈고, 한국노바티스도 50%를 넘어섰다.
이어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와이어스가 30%대를,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한국화이자제약이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한국얀센과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는 한 자리 수의 성장에 머물렀고,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와 바이엘헬스케어는 5년전보다 매출규모가 줄어들었다.
국내 상위 10대사의 총 매출규모는 5년전보다 23.8% 증가했으며, 외자계 상위 10대사도 17.8%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