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가인하의 충격이 외자사들이게 더욱 가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뉴스가 최근까지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11~12월 결산 외자계 제약사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매출 규모가 전년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은 82.0%, 순이익은 78.9% 급감하며 참담한 실적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4월 단행된 일괄 약가인하의 기본 방향이 동일성분, 동일효능, 동일함량 의약품에 동일가격을 적용한 것이었던 만큼, 외자사들의 충격이 더욱 크게 작용할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나마 일괄약가인하로 오리지널제품과 제네릭제품의 가격이 동일해지면, 오리지널 선호현상이 나타나리라던 것이 시장의 전망이었지만, 약가인하 1년이 다가온 지금까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외자계 제약사 중 1위를 기록했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아직 사업보고서를 내놓지 않은 가운데, 2위였던 노바티스는 지난해보다 3.2% 줄어든 4635억원의 매출에 84.2% 급감한 38억원의 영업이익을 보고했다.
노바티스와 함께 4000억원대 중반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던 한국화이자제약은 더욱 부진해서 전년대비 7.5% 감소한 4188억원의 매출에 14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약가인하 여파로 최대품목 중 하나인 조영제의 가격이 급락한 바이엘헬스케어도 전년비 6.9% 감소한 3309억원의 매출에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또한 최대품목인 플라빅스의 대폭 인하로 매출이 급락한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전년대비 17.5% 급감한 2837억원의 매출에 그치며 3000억대 중반이 매출규모가 2000억대로 떨여졌고, 영업이익도 전년비 64.2% 급감했다.
한국얀센은 전년비 5.8% 감소한 2186억원의 매출에 80% 급감한 74억원의 영업이익을 보고했고,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는 24.8% 급감한 1865억원의 매출에 56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한국애보트의 매출은 전년비 3.0% 감소한 1693억원에 그치며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한국오츠카제약 역시 6.2% 감소한 1152억원의 매출에 67.8% 간한 61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으며, 미쓰비시다나베파마코리아의 매출도 전년비 9.4% 급감했다.
반면, 약가인하 충격 속에서도 한국로슈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두 자리 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한국로슈의 매출은 전년대비 9.4% 성장하며 263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트윈스타와 트라젠타이 연이은 성공에 힘입은 베링거인겔하임은 18.3% 성장한 17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3.0% 감소한 46억원에 그쳤다.
이외에도 한국와이어스의 매출이 9.4% 성장했고, 박스터가 3.1%, 한국알콘이 13.1%,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는 19.4%, 노보노디스크제약이 5.5%, 갈더마코리아가 29.1%, 한국페링이 6.8%, 사노피-파스퇴르는 7.7%, 호스피라코리아가 11.7%, 한국갬브로솔루션은 25.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조사대상 22개 업체 가운데 제일기린에서 간판을 바꿔 단 한국교와하코기린은 지난해 419억원의 매출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조사대상 22개사의 합산 매출규모는 2011년 3조 5476억원에서 3조 4617억원으로 2.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132억원에서 383억원으로 82.0%, 순이익은 1846억원에서 390억원으로 78.9% 급감했다.
지난해 5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2000억대 중반의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한국애보트측은 2012년 감사보고서와 관련, 애브비와의 분사에 따라 관련 실적을 분기하는 과정에서 손실로 표기된 것이라며 실제 영업이익은 103억원, 순이익은 4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