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회장 성명숙)가 100년만에 집회에 나섰다. 이에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강순심)도 맞불을 놨다.
양 단체는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이 발의한 의료법 개정안을 양 의원의 지역구인 천안에서 나란히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간호협회에서 약 2500명, 간호조무사협회에 약 500여명 등 3000여명이 집결해 천안을 흔들었다.
이들을 거리로 이끌어 낸 의료법 개정안 핵심 쟁점은 △간호조무사의 명칭을 간호실무사로 △시·도지사 자격제도에서 복지부장관의 면허제도로 변경하는 것이다.
간호조무사측은 자신들의 오랜 숙원이라며 개정안을 적극 환영하고 있으며, 이에 반대해 간호협회측은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고 중소병원만 살찌우려는 ‘개악’이라고 맞섰다.
또한 현 정국이 대선과 맞물려 있는 만큼,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각자의 세력을 과시하며 양승조 의원실, 나아가 손학규 민주통합당 경선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이 집결한 9일, 천안의 양승조 의원 사무실은 경선을 이유로 직원 한 명 남겨두지 않은 채 굳게 잠겨 있었다.
의료법 개정안 하나에 80만 표심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누군가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을까?
이들의 투쟁은 정치적 희생양이었을까 아니면 진정 국민의 건강을 위한 치열한 논쟁이었을까?
의약뉴스는 간호역사 100년 만의 거리 투쟁이 진행된 9일, 천안의 현장을 담았다.

9일, 천안역 서부광장에는 예정 시간보다 이른 오전 10시경부터 무대 설치가 완료되고 간호사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어 집회 신고 시간이 오전 11시경 이미 간호협회 추산 2000여명(경찰 추산 1200여명)의 인원이 집결, 의료법 개정 저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간호협회 성명숙 회장이 집회의 시작을 알리며 집회에 나선 이유를 밝히는 인사말을 전했다.
성 회장은 “양승조 의원이 발의한 의료법 제80조 개정안은 중소병원 의료서비스의 질 하락을 부추기고 국민건강권을 위협하는 법안”이라며 “의료양극화를 가속화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악화시키는 한편 국민의 건강보다 의료기관의 이윤추구를 위한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양 의원은 의료인이 아닌 간호조무사를 마치 간호사인 것처럼 포장해 국민건강을 우롱하려는 사람들과 간호사를 비롯한 병원노동자에게 저임금을 지급함으로써 중소병원 이윤을 더 추구하도록 하는 데 함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꾸짖었다.
나아가 “양승조 의원이 발의한 의료법 제80조 개악 법률안은 바로 국민 건강과 안전보다는 이윤추구가 우선인 일부 중소병원 경영자 이해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성명숙 회장이 인사말에 이어 투쟁 의지를 밝히는 결의문을 낭독하자 간호사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성 회장은 “이 법률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30만 간호사와 7만 간호대학생은 사즉생이 아닌 사즉사의 각오로 의료법 제80조 개악 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각 정당별 대통령후보 경선 뿐 아니라 올해 예정된 대통령선거, 그리고 총선에 30만 간호사와 7만 간호대학생의 정치참여를 공식 선언한다”고 천명했다.
뿐만 아니라 “의료법에 규정된 간호사 법정인력 기준을 위반하고 있는 의료기관을 고소·고발하는 한편, 간호사, 간호조무사, 간병인, 요양보호사 등 간호 관련 인력의 법적지위 향상과 임금 및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성 회장의 결의문 낭독과 경과보고 이후 간호협회는 양승조 의원실을 향한 본격적인 가두행진에 나섰다.
같은 시각 천안터미널에서는 간호조무사협회의 맞불 집회가 시작됐다. 간협측의 대규모 집회에 맞서 마련된 집회이다보니 서부광장보다 비좁은 터미널에 지리잡게 된 것.
간조협 추산 600명(경찰 추산 450명)의 집회인원이 참가한 간조협측은 의료법 개정을 저지하려는 간호협회에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간조협 강순심 회장은 "의료법 개정의 내용은 간호조무사를 간호실무사로 명칭을 변경해달라는 것과 시도지사 '자격'을 장관 '면허'로 환원해달라는 것, 그리고 자격재신고제를 시행해 인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해달라는 것이 전부"라며 "이 세 가지 모두 간호사와는 하등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간협 집행부가 간호사와 관계없는 의료법 개정 반대에 목을 매는 것은 간호등급제 시행으로 병동 근무 간호사들의 불만이 증폭되는 것을 무마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간호조무사를 희생양으로 내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 50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강 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강 회장은 전문대 간호조무과 신설도 사수하겠다고 못밖았다.
강 회장은 "간호등급제에 간호조무사 포함 등을 요구할 때마다 간협은 간호조무사가 정규대학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며 "한 전문대가 간호조무과를 개설하자 간협은 학원 양성으로 충분하다며 이중 잣대를 들이대면서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질의 간호조무사 양성은 국가적 책무이며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의 발언이 마무리 된 후 간조협 역시 양승조 의원실을 향해 가두행진에 나섰다.
그러나 당초에 집회가 신고된 천안터미널을 벗어난다는 이유로 간조협의 가두행진은 경찰에 제지당했다.
강순심 회장이 경찰측과 실랑이를 벌였으나 경찰은 간협과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가두행진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간조협의 맞불 집회는 천안터미널에서 마무리됐다.
이와는 달리 간협의 가두행진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집회기간 세가 불어 25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천안역 서부광장에서 동부광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가두행진의 선두에 선 성명숙 회장이 결연한 표정으로 계단을 오르고 있다.
동부광장으로 넘어온 간호사들이 지휘차량 뒤에서 오와 열을 정비하고 있다.
일흔을 앞둔 성명숙 회장이 지친 기색도 없이 결연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폴리스 라인을 따라 길게 늘어선 집회 참가자들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3000여명에 근접한(간호협회 추산) 집회 참가자들이 1.5km이상을 걸어 양승조 의원실 앞에 도착했다,
그러나 양승조 의원실은 직원 하나 없이 굳게 잠겨 있었다.

문 앞에는 “18대 민주통합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세종 경선에 전 직원이 참가하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사무실을 비우게 되었기에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성명숙 회장은 텅빈 양승조 의원실 앞에서 다시 한 번 투쟁 결의문을 낭독하며 의료법 개정 저지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집회에 참가한 간호사들 양승조 의원실 앞에서 역시 구호와 함성으로 천안 시내를 뒤흔들었다.
양승조 의원실 앞 사거리를 가득 메운 간호사들은 약 30여분간 집회를 진행한 후 의료법 개정 철회를 기대하며 해산했다.
무려 3000여명이 집결하며 세과시에 나섰던 간협과 간조협의 맞불집회는 경찰의 만류로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의료법 개정 논란이 계속되는 한 앞으로도 양 단체의 세 과시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양 단체는 결의문을 통해 적극적인 투쟁 혹은 지지의 뜻을 밝힌 데다 추가적인 집회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투쟁이 정치인들에게는 어떤 의미 일지, 이들로부터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국민들에게는 또 어떤 의미일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한간호협회와 간호사님들이 외치는것이 모두 근거있고 타당있다고봅니다.
그저 얻을려는 심보 .어디가서 꽁짜가 있나요? 노력한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는게 맞는거임
우리가 무자격자에게 근거없는 간호받아야하나요? 비싼의료보험내고??
말도안되고 병원가면 조무사인지 간호사인지 물어보고 가야것다. 무서워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