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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차기회장 후보에 경문배 정책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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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차기회장 후보에 경문배 정책이사
  • 의약뉴스 최진호 기자
  • 승인 2012.07.24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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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후보에 경문배 대전협 정책이사가 단독 입후보했다.

대전협은 24일 16기 대전협 회장 후보에 경 이사가 단독으로 등록했음을 알렸다.

경 이사는 출마의 변을 통해 “우리는 젊고 이제는 뭉쳐야 한다”며 “전공의들의 젊은 힘을 모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하는 출마의 변 전문.


대한민국에서 전공의로 살아가기...

대한민국의 전공의들은 지난 수십년 간 전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을 하는 사람으로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힘들지만 열심히 배움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인간으로서 영위해야할 기본권들을 내버려 둔 채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전공의로 살아가기는 참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들은 지저분한 당직실에서 가운을 입은 채 쪽잠을 자고, 식사를 거르기 일수며, 때로는 폭력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그들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지만 그들 자신의 건강은 위협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할 수 없었습니다. 엄격한 도제 사회 속에서 그들에게는 이것이 틀리다고 말할 수 없었고, 아프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전공의로 살아가는 것은 행복하고, 보람되며, 의사로서 희망 찬 일이 되어야 합니다. 혹사된 근무에 시달려 씻지도 못하고, 때묻은 가운을 입고, 충혈된 눈으로 진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밝은 웃음이 자연스레 나오는 총명한 눈빛의 젊은 의사로서 삶을 영위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실제 근로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생활을 영위하는 노동자로서 가정의 한 사람으로서 적절한 근로수당을 제공 받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전공의들의 의식은 2000년도 의약분업 투쟁을 통해서 한차례 성장해 왔고, 이제 우리는 우리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 성장통을 겪고 있습니다. 2006년도에 또 하나의 “귀족노조”라고 비아냥 거렸고, 안에서는 의사가 무슨 노동자 단체냐고 홀대하던 전공의 노조가 출범되었으나 외부 압력과 전공의 의식 부족으로 유명무실하게 지내왔었습니다. 그리고 변화의 바람을 타고, 우리 전공의들은 스스로 깨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전공의 노조가 부활할 때가 왔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노조에 대한 이미지는 파업, 임금협상을 위한 과격한 조직체로 각인되어 왔고 누구나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직노조는 사회에 대한 기여와 그 피드백을 통해 인정받고 성숙하는 조직체로 의료계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젊은 의사들의 노동조합은 전공의 및 의사사회의 위상을 제고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활성화된 노조를 통해서 우리 스스로 주당 40시간 근로시간 상한제, 적정당직수당제공 등을 실현해야만 할 것입니다.

현 의료사회는 격변의 시기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선택의원제 시행부터 시작하여 포괄수가제, 총액계약제라는 현 우리나라 의료수가에서는 진행될 수 없는 정책들을 정부는 추진하고 있으며, 응급의료법과 같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책들로 의료계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때에 맞추어 전공의들 역시 우리의 미래에 먹구름이 끼는 현 상황을 인식해야 하며 그대로 방치해 두어서는 안됩니다. 향후 10년 후 대한민국 의료의 주역이 될 우리 스스로가 잘못된 의료정책에 대해서 고민하고 보다 좋은 의료환경을 준비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전공의들에게... “정의를 위한 용기”

우리는 젊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뭉쳐야 합니다.

저 경문배는 제 16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에 출마합니다. 제가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으로 출마하게 된 것은 정의가 바로 서는 의료사회가 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정의를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저를 이 자리로 이끌었습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순수성을 바탕으로 주체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 단체입니다.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전공의 한사람 한사람의 고충을 해결해 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프고, 힘든데도 아무말 못하고 혼자 속앓이 하는 우리 주변의 전공의 선생님들을 위해서 귀를 열고, 한번 더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일하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마음 속에 “정의를 위한 용기”를 간직하며 일하겠습니다.

우리의 젊은 힘을 모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되겠습니다.
거센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나무가 되겠습니다.
전공의의 운명은 전공의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습니다.

저의 소중한 마음과 결연한 의지에 많은 지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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