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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깨끗해서 알레르기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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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깨끗해서 알레르기 유발?
  • 의약뉴스 정세진 기자
  • 승인 2011.10.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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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오울루 국제학술심포지엄
지난 7일(금)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한마음홀에서 ‘한국과 핀란드의 주요 질환에 대한 분자역학’을 주제로 열린 ‘제2회 한림-오울루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소연 교수가 ‘한국의 알레르기질환 유병률 : 위생가설과 시골 생활 형태’ 주제 발표한 내용으로 이 교수는 ‘위생의 향상과 도시화된 생활’이 정말로 알레르기 유병률의 증가와 관계가 있는가를 조사한 국내 역학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알레르기질환 증가 원인을 규명하는 많은 연구들이 최근에는 ‘위생가설(hygiene hypothesis)’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말 그대로 너무 깨끗해서 알레르기질환이 생긴다는 논리다. 그동안 더러운 주거환경이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때문에 무조건 깨끗하게 아이를 키우려던 엄마들의 노력과 반대되는 논리다.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아기는 태내에서부터 생후 첫 수년간 여러 미생물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면역을 키워야 하는데 요즘에는 너무 깨끗하게 키워 이에 노출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면역체계의 불균형으로 알레르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생가설’ 측면에서 알레르기질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소연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대도시(서울)와 소도시(정읍시), 시골(정읍) 세 곳의 9~12세 어린이 1749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질환 유발 요인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했다. 알레르기질환 증상 설문지와 환경요인 관련 설문지, 피부반응검사 등을 통해 알레르기질환 유병률과 원인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운동유발천식의 유병률 - 시골 8.2%, 소도시 12.7%, 대도시 13.2% ▲알레르기비염 진단률 - 시골 13.2%, 소도시 19.4%, 대도시 35.2% ▲아토피피부염 진단율 - 시골 18.3%, 소도시 23.2%, 대도시 28.0%의 순으로 흔히 ‘알레르기 3총사’라고 불리는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모두 시골에서보다 도시에서, 소도시보다는 대도시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소연 교수는 “서구에서 농장 아이들의 알레르기질환 유병률이 낮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서구와 다른 우리나라 시골환경에서의 알레르기질환 유병률 관계가 이번 역학조사결과를 통해 규명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는 태어나 자라면서 농장동물이나 동물배출물 등에 존재하는 다양한 미생물들에 대한 노출 빈도가 높아 면역력이 잘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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