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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약후보 '전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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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약후보 '전영구'
  • 의약뉴스
  • 승인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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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40매) 전영구(57) 현 시약회장은 다른 대약회장 출마자들에 비해 거구다. 몸무게가 88Kg이고 키는 178cm다. 육중하다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근접해 있으면 듬직한 느낌이 든다.

여기에 굵직한 목소리, 짙은 눈썹, 부리부리한 눈매까지 더하면 영락없는 장수감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숱한 영웅호걸 가운데 한 사람과 비유해 보면 '장비' 쪽에 가깝다는 인상이 든다.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는 힘이 느껴진다. 기자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에게 별명이 있는가? 라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앞서 박한일 문재빈 원희목 후보군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당선을 확신했다.

- 별명은 있나.

" 없는 것 같다."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라고 불린 적은 없나.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다. 장비가 성격이 활발하고 의리가 있지 않은가. 시대가 영웅을 만들었다. 약사회도 영웅을 만들어야 한다."

- 그런 별명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별명일 뿐이다." ( 이때 핸드폰이 울렸고 잠시 양해를 구한 그가 통화를 했다. 이범구( 성대 약대 동문회장)선배, 단일화 등의 대화가 오갔다. 목소리가 워낙 커 듣지 않으려 해도 잘 들렸다.)

- 박한일 전 시약회장과 단일화 논의는 잘 되고 있나.

" 해보나 마나 다. 동문 여론조사하면 99.9%가 전영구라고 나온다. 이범구 동문회장이 동기생( 박한일 전 회장과)이니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입장 곤란하니 협의하라고 하는 것 아닌가.( 인터뷰 시점과 기사 작성시점에 차이가 있어 그 이후 상황은 다소 유동적일 수 있음.)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안된다. 성대 대표로 누가 적합한가 결정을 해야 하는데 흐지부지 되고 있다. 지나가는 아무한테나 물어봐라. 전영구다. 성대가 잡을 절호의 기회다."

- 99.9%라고 하지만 박한일 전 시약회장으로 결정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동문회의 결정을 따르겠나.

" 그런 결정은 나올 수가 없다. 동문회의 존립이유가 뭔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동문회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말을 마친 그가 밖으로 나가더니 손에 김밥을 들고 들어왔다. 점심을 먹지 못했다고 했다. 때가 때인 만큼 바쁘다고 말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

-후배는 나이가 있으니 다음에 하라고 제의가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나.( 전 회장은 박 전 시약 회장 보다 8년 후배다.)

" 안 그래도 그런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대약회장은 선 ·후배를 따져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전영구가 선대본부장이 돼서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고 해서 박 선배가 문재빈· 원희목을 이길 수 있나. 젊은 전영구가 박한일 민다고 되는 것 아니다."

- 지역구인 송파구 공천을 받도록 박 전 회장이 도와 주면( 박 전회장은 정치적 인맥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보를 양보할 수 있나. ( 전 회장은 약사회장이 최종 목적이 아니라고 했다. 정치적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말을 했다. 질문의 배경이 여기에 있다.)

" 선거는 누가 도와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당사자가 99%를 차지한다. 도와주는 것은 1%다. 박 선배나 다른 어떤 누가 도와준다고 해서 내가 송파구 공천 받을 수 있나. 신당과 한나라당 양쪽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다.

내 소신은 약사들이 국회에 많이 진출하는 것이다. 김명섭 의원 하나로는 안된다. 나는 그쪽의 핵심세력들과 연관돼 있다. 어느 누구보다도 정치적 연줄이 넓고 크다. 책을 써도 수 십권을 쓴다. 책 한권 써놓고 최고라고 자랑하는 후보와는 전적으로 다르다. 누가 뭐라 해도 이번 선거에 출마한다. 그리고 어떤 변수가 있어도 끝까지 간다."

- 당선을 확신하나.

" 내가 된다. 의약분업의 시작과 지금까지의 전 과정을 나만큼 소상히 아는 사람 있나. 분업으로 약사 자존심과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 이것을 회복시켜야 한다. 전영구 말고 다른 대안 있나.

총무 부회장 분회장 시약의료보험위원장 대약정관개정위원장 간사 시약회장 등 하루도 회무에서 멀어진 적이 없다. 내가 약사회의 산증인이다. 전영구의 출마는 총대를 메고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장으로 당선돼 약사회를 반듯하게 만들겠다."

-지금 약사회는 뭐가 문젠가.

" 몰라서 묻나. 총체적이다. 대체조제 활성화는 0.1%다. 의사의 사전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말이 돼나. 관리료체감제로 문전약국도 다 망하게 생겼다. 동네약국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걸핏하면 약국에 조사 나온다. 약국이 범죄집단인가.

이것은 대약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복지부 하수인 노릇 하는 대약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나. 나는 약사회의 물적· 인적 모든 문제를 확실하게 개혁하겠다."

- 자신도 대약 부회장 아닌가. 부회장의 책임은 없나.

" 아! 시약회장 이면서 대약 부회장이지만 한계가 있다. 당연직 부회장이 무슨 일 하나. 대약 문제는 대약 사람들이 더 잘 안다."

- 대약 집행부로는 안된다 뭐! 이것이 출마의 변인가.

" 전영구 만한 대외 경쟁력 갖고 있는 후보가 있나. 리더는 부지런해야 한다. 깨끗해야 한다. 회원에게 도덕적으로 흠집이 있어서는 안된다. 나는 알오티씨 장교다. 유한양행에서도 근무했다.

두루 두로 섭렵했다. 약사회를 하나로 단결시키는 작업을 할 것이다. 나는 반대파도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이 있다. 약사회 50년 역사상 대약 시약이 싸우지 않은 적이 있었나. 나는 약사회를 한마음으로 결집시킨다. 그래야 약사회가 힘이 생긴다. 거듭 말하지만 개혁 대상 인물이 개혁할 수는 없다. 약사회를 전부 바꾸겠다."

-누가 도와 주나. 도와주는 사람에게 미리 자리약속을 하나.

" 선거를 도와주는 각 개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노코멘트 하겠다. 전국의 수많은 회원들이 도와준다. 나는 남들이 앉아서 할 일을 뛰면서 한다. 나의 신조다.

나는 약속을 해서 어긴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약속을 이행하는 회장이 되겠다. 약사회는 이대로 가면 안 된다. 희망과 꿈을 줄 것이다. 나는 늘 마음속으로 이렇게 다짐한다. 현실의 애로 사항이 뭔가, 이것을 풀어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세무 문제 카드수수료 문제로 고통받는 회원이 없도록 하겠다. 다만 자리 약속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둔다. 시약회장에 당선될 때도 자리약속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내가 당선되면 부회장 시켜 줄께, 총무 시켜 줄께 하는 것에는 질색이다. 나는 앞으로도 자리약속을 미끼로 지지를 부탁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

- 지난번 시약회장 선거에서 원희목 현 대약 부회장과 격돌해 이겼는데 승인이 어디에 있었나.

" 대의원들이 원희목 보다는 전영구가 제격이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심을 잡은 대의원이 객관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주사제 때문 아닌가.

" 아! 그럴 리 없다. 주사제는 당시 선거에서 영향을 못 미쳤다. "

-주사제 넘어가면 할복하겠다고 했다는데 사실인가.

" 날조다.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결코 없다. 최선을 다해서 막겠다고 했을 뿐이다. 이걸 대약에서 막아야지. 시약은 한계가 있다. 책임도 대약이 져야 한다. 정부에서 약사회를 속였지만 대약도 막을 의사가 없었다. 하지만 나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사과했다. 잘못된 것을 사과하는 자세는 용감한 행동이다. "

- 시약회장을 거치지 않고 대약 회장이 되는 것 어떻게 생각하나.

" 시약회장을 거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원희목 부회장은 시약회장을 ... 나이 어린 사람(원희목 대약 부회장을 지칭하는 듯) 이 그럴 수 있나. 박 선배가 별소릴 다 해도 내 갈길 간다. 그들과 전영구는 걸어가는 길과 철학이 다르다.

-전 회장의 길과 철학은 뭔가.

" 나는 신념이 있다. 그것도 아주 크고 원대하다."


- 전 회장이 시약회장으로 원 부회장을 밀고 원 부회장이 전 회장을 미는 빅딜 계획은 있나.

" 생각해 볼 수는 있으나 아니다. 불가능하다. 원희목 부회장과는 ...


- 약사들의 꿈이 사라진 것은 분업 때문인가.

" 양보만 한 분업이었다. 약사회는 팬티까지 벗었다. 이제 찾아올 것만 남았다. 주사제도 약이기 때문에 돌아와야 한다. 이것이 나의 신념이다."


-두려운 후보는 없나.

" 나는 약점이 없다. 누가 나와도 상관없다. 자신 있다."

- 경쟁 후보들의 인물평을 부탁한다.

" 원희목 부회장은 건강은 안 좋아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열정이 있고 사람 상대를 잘한다. 문재빈 부회장은 인간적이다. 성격이 모나지 않다. 박한일 회장은 뚝심이 있고 자기 주장이 강하나 나이가 많다. 이 사회는 40-50대가 주류다.

이사와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도 약사회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 현장감각이 없다는 말이다. (그는 원· 문 두 사람 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해 박한일 전 시약회장에 대한 평을 했다.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이기 때문인가.)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동의하나.

" 그렇지 않다.( 이 대목에서 그는 목소리를 높이며 강하게 부정했다.) 나는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 폐업 할 때도 약속 지켰다. 내가 두각을 나타내니 음해 하려는 세력들이 퍼트린 소문이다. 이런 짓은 최고로 나쁜 행동이다.

정치판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특정인을 비방하는 행위라면 나는 그것을 무시하겠다. 그런 부도덕한 친구들은 ... 민초들은 나를 선택할 것이다. )

-장· 단점을 말해달라.

" 나는 친화력이 대단한 사람이다. 대관업무는 물론 검·경 복지부 국내·외 할 것 없이 관련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전국에서 3만 명에 달하는 5.16장학생이 있다.

이 3만 명 가운데는 현역 장 ·차관은 물론이고 국회의원, 유력 언론사 관계자들이 수두룩하다. 내가 이 모임의 회장이다. 약사회서 나를 평가하는 것과 외부서 보는 전영구는 너무 다르다. 나는 이미 검증이 된 사람이다.

밖에서는 감히 나에게 붙는 사람( 경쟁자)이 없다. 나는 초지일관이다. 회장 시절 누구를 쓰면 절대 안된다, 누구에게 상을 줘라 는 등의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말들을 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유력 인사가 3만 명이면 대단하다.

"우리 조직은 인간적 신뢰로 뭉쳐져 있다. 일간지 고위인사는 물론 방송사 사장 등과도 친분이 매우 좋다. 실례로 여의도의 한 방송사 사장을 만나러 갔는데 정문 앞에 마중 나와 있었다.

나는 누구누구처럼 복지부의 하급 관리와는 상대 안 한다. 나는 장 차관이다.( 장 차관과 상대한다는 말.) 장학금이 1년에 30 억 원 이다. 올해도 400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대약 4층 강당에서 행한 시약 행사장에 박근혜 의원이 왔다. 국회에 있어야 할 중요한 시간에 약사회의 행사에 온 것이다. 누구 때문에 왔겠나. 전영구 얼굴보고 온 것이다. 나는 옳은 길이 아니면 안 간다. "


-선거결과를 낙관하나.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 등 수십 번 해본 사람이다. 선거에 달관해 있다. 3년 전 예를 들면 서울대 중대가 합작해 원희목이 이긴다고 말했다. 전부 다 그랬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했나. 선거는 허상이다. 이대 숙대 다 붙어서 이긴다고 했다.

전영구는 계란으로 바위 친다고 했으나 선거혁명이 일어났다. 분위기와 실제 투표와는 많이 다르다. 회원들은 엄하게 평가한다. 혼자 분업했다고 자화자찬하면서 책 뿌려도 소용없다. "

- 개국약사의 민심은 어떤가.

" 분업은 명분만 찾다가 실리를 잃었다. 약사 자존심은 망가졌다. 문전이 처방전을 많이 받으면 잔이 흘러 넘치듯 동네약국으로 온다고 했다. 다 허상이다. 약사회원들은 약사회관 쪽을 보고 오줌도 안 눈다고 한다. 원칙이 숨쉬어야 한다. 경기도의 한 분회장을 만났는데 40명 회원 중 반회에 참석한 인원이 6명이었다고 말했다. 이것이 민심이다."

-회무 20년 동안 보람 있었던 일은.

" 전영구 하면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하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약사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전영구가 있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난은 비난일 뿐이다. 가까운 친구들은 나를 너무 잘 안다.

전국 회원을 상대하지 못하니 토론회를 통해 나를 알리려고 한다. 성실하게 살아왔던 과거를 말이다. 지난 선거 때 전영구를 전라도 사람이라고 흑색선전하기도 했다. 이게 약사회 선거판이다."

-가족은.

" 처 정찬월(56), 큰 아들 전우식(29) 미국 유학 후 유한양행 수출팀 근무, 둘째 아들 전호식(27) 메사츄세스 주립대 경제과 졸업 후 우리증권 근무. 대학시절 가수로도 활동. 셋째 전응식 군 제대 후 복학했다. 고향은 충남 부여다. 기독교 집안으로 교회 장로를 맡고 있다.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고 있으며 남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아오고 있다."

그는 약사회 내부에서 보는 것과 외부에서 보는 전영구의 그릇 크기 차이는 엄청나다고 강조하고 나는 약사회서 아껴야 할 아주 큰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에게서 약사회장은 더 넓은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선거에 달관했다는 그가 지난 시약회장 선거 때 처럼 극적인 승리를 거머쥘지 궁금하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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